2012/11/06 4

인생무상과 계약 분쟁

인생무상과 계약서 1) 저는 계약법 강의를 시작할 때 항상 불교의 '人生無常'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2) 무상(無常)이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멸(生滅)하며 시간적 지속성이 없음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명제로 무상을 설명합니다. 3) 모든 것은 생멸변화(生滅變化)하여 변천해 가며 잠시도 같은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마치 꿈이나 환영이나 허깨비처럼 실체가 없다고 합니다. 즉, 이 현실세계의 모든 것은 매순간마다 생멸 · 변화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항상불변(恒常不變)한 것은 단 하나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의 실상(實相)이라고 봅니다. 4) 이렇듯 일체는 무상한데 사람은 상(常)을 바라는바, 거기에 모순이 있고 고(苦)가 있다는 거죠. 불교 경전에 "무상한 까닭에..

Must Know/계약법 2012.11.06

에토스이야기 : 유수지위물야. 맹자.

제가 좋아하는 '맹자'의 한 구절입니다.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불행(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처음부터 너무 큰 잔만을 찾지 말고작은 잔을 꽉 채운 다음에 그 잔이 넘치면 더 큰 잔으로 자연스레 옮기자는 말을 후배에게 하곤 했습니다. 제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일단 앞의 웅덩이를 채워야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법. 내 앞에 놓인 웅덩이를 옆으로 요령껏 피하려 하기 보다는과연 어느 정도의 내 노력이 들어가야 이를 채울 수 있을지직면해 보고자 합니다. 사서 고생할 필요는 당연히 없겠지만 웅덩이를 피하려고 머리 굴리는 시간에 차라리 웅덩이를 채우겠다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에토스이야기 :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중학교 때 집안 아재가 제게 했던 말입니다. "궁즉통이란 말이 있어. 궁해지면 결국 통한다, 해결된다는 이야기야!" 전 그 말이 도저히 이해가 안됐습니다. 궁해진다고 무조건 통하고 해결된다고? 나이가 들어 이 말이 주역(周易) 계사전 하편 제2장에 나오는 말임을 알게 되었는데, 그 원문은 이러합니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이 문장의 해석은 일반적으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 간다"라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저는 "궁하면 변하고"를 "궁하면 변해야 하고"로 읽는 것이 더 맞지 않나 합니다. 궁한다고 '자동으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궁한 상황을 타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변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럼 이 말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은 1) 궁한 상황에 처한 사람..

강의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어제 김영균 교수님 강의 중에서 크게 공감했던 부분. 1. 우리는 강사의 '지식'만을 전달받지 않는다. 그의 열정에 감화받기도 하고 그의 인격에 움직이기도 한다. 2. 강사의 컨텐츠(logos)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지만, 그의 열정(pathos)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고, 그의 인격과 삶에 대한 태도(ethos)로 인해 강의 내용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갖게 된다. 제가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ethos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결국 남 앞에서 무언가를 강의하고 리딩하려는 사람은, 그가 CEO든, 팀장이든, 강사든, 지식 못지 않게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필요하고, 평소 스스로의 삶이 자신의 말과 일치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1) 'education'은 라틴어 'educar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