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이 말하는 두종류의 친구>


명심보감에는 두 종류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1) '주식형제(酒食兄弟)' 


말 그대로 '술 마시고 밥 먹을 때 형 동생하는 친구'입니다. 술 마시고 밥 먹을 때는 좋을 때죠. 이 때는 호형호제하면서 평생 함께 하자고 맹세합니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도 그 관계가 그대로 유지될 지는 의문입니다.


2) '급난지붕(急難之朋)'


급하고 어려울 때 나와 함께 있어주는 친구입니다.


날이 추워봐야 소나무, 잣나무가 추운 겨울에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지요. 여러분의 급난지붕은 누구신지?

[강태공이 말하는 인재감별법] - 육도의 선장편

#1

무왕이 태공에게 질문

"왕이 군대를 편제함에 있어서는 영웅을 발견, 연마해야 하는데, 인재의 질이 높고 낮은 것을 알아내려면 어떻게 합니까?"

#2

태공 왈
"인재의 외견과 내실이 일치되지 않는 열다섯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얼핏보아 현명한 것 같으면서도 실속인 즉 사려가 부족하고 어리석은 자
온화하고 선량한 듯 보이면서도 사실은 도둑인 자
외모는 공경해 보이나 내심은 오만한 자
표현은 삼가지만 내심은 사나운 자

상냥한 것 같으면서도 무정한 자
청렴한 듯 싶으면서 무성의한 자
모사를 즐기지만 결단력이 없는 자

과감한 것 같으나 실행력이 없는 자
착실한 것 같지만 신의가 없는 자
외견은 용감하고 내심은 비겁한 자
겸손한 것 같지만 사람을 경멸하는 자,

어수룩한 것 같지만 충실한 사람
상식을 벗어나 과격한 것 같지만 실용효과를 거두는 사람
엄격하면서도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
뚜렷한 것 같지도 않고 풍채도 신통치 않지만 일에 부닥치면 결함 없이 거뜬히 해내는 사람"

#3

이렇듯 외견과 내실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상이 대수롭게 보지 않더라도 명군이 존중하는 인재가 있습니다. 그 구별은 범인들이 이룰 바 아니고 오직 탁월한 식별력을 갖추어야만 알아낼 수 있습니다."

#4

무왕이 그 식별방법을 묻자 태공이 대답했다.

"내실을 알아내는 여덟가지 시험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대화하면서 질문을 던져 그 답변을 분석한다.
둘째, 토론으로 추궁하여 그 임기응변의 재능을 관찰한다.
셋째, 간첩을 붙여서 그 충성을 알아본다.
넷째,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그 덕성을 관찰한다.

다섯쩨, 재물을 다루게 하여 그 청렴도를 시험한다.
여섯째, 미인계로 그의 몸가짐을 관찰한다.
일곱째, 곤란을 말하여 그 용기를 관찰한다,
여덟째,술에 취하게 하여 그 취태를 관찰한다.

그러한 여덟가지 시험방법을 적용해 보면 대상인물이 현명한지 혹은 우매한지를 판정할 수 있습니다.
<거립지교(車笠之交)를 아십니까?> 

한 사람은 수레를 타고 다니고 한 사람은 패랭이를 쓰고 다닐 정도로 차이가 나지만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절친하게 지내는 친구 사이를 일컫는 성어입니다.

- 주처(周處)의 풍토기(風土紀)-
<물러날 때와 나아갈 때를 신중하게 판단하라>

일에서 물러날 때는
힘이 융성할 때 물러나는 것이 좋으며,

머물 곳을 정할 때는
다른 사람이 원하지 않는 곳에 홀로 있어야 하며

신중하게 덕을 실천할 때는
지극히 작은 일에도 신중해야 한다.

은혜를 베풀려고 하면
갚지 못할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좋다.

<채근담 中>


나아감과 멈춤이 때에 맞을 수 있다면(時中)
인생살이에 큰 실패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던가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아는 것’도 어렵거니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서는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힘이 융성할 때 물러난다’

참으로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분명 여기에는 선인들의 고결한 지혜가 깃들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은혜를 베풀 때는 갚지 못할 사람에게 하라’
이 말도 참으로 울림이 큽니다.

갚지 못할 사람에게 돌려받지 않을 생각으로 흔쾌히 은혜를 베푸는 것.
이런 은혜야 말로 은덕이 오래간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마음에 새길 만한 좋은 말들입니다.

[실패와 성공을 눈앞에 둔 사람에게]

이미 실패한 일을 되돌리려는 사람은 
벼랑 끝에 가까이 간 말을 타는 것처럼 함부로 채찍을 때려서는 안되며 

일의 성공을 거의 눈앞에 둔 사람은 
급하게 흐르는 여울을 거슬러 배를 타듯 
잠시도 노 젓는 것을 멈춰서는 안된다.

-채근담 중에서-

맹자에 이런 멋진 말이 나온다는 군요.

"벼슬을 하는 자는 직분을 다 못하면 떠나고, 
꾸짖음을 맡은 자는 말이 안 통하면 떠나야 한다."

원문에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큰 것과 작은 것]

(인용문)

자산(子産)이 정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자산은 진수(溱水)라는 강을 건너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 마차를 기꺼이 내주어 백성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것은 인자하기는 하나 정치를 모르는 짓이다. 다리를 놓아준다면 굳이 자기의 마차를 내줄 필요가 없지 않은가? 재상은 한두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백성들을 사랑해야 한다. 좋은 정책이 곧 참다운 인자함인 것이다."

- 맹자 중에서 - 

(Comment)

위정자나 공직에 계신 분들은 음미해 볼 만한 우화이다.

나아가 평범한 우리네 삶에 있어서도 충분히 반면교사가 될만한 이야기이다.

하루 하루 적절히 마차로 물을 건너고 있음에 만족하고 있진 않은가? '다리를 건설하는 일'이 귀찮고 때로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매일 매일을 미봉책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작은 것에 안주하여 큰 것을 애써 뭉개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부터 반성해 본다.
사람의 욕심이란 참...

내가 담당하는 수많은 사건들의 대부분은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 비롯된 것들이 많다.

특히 대부분의 형사사건은, 그 사람의 무리한 욕심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되고, 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끝까지 상대방을 복수하려는 마음에서 투서나 고소를 하게 되어
결국에는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우린 100억 정도 갖고 있으면 정말 뿌듯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100억 갖고 있는 사람은 200억 벌려고, 사업을 확장하고
무리하게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려 든다.
난 그런 사람들을 무수히도 많이 봤었다.

욕망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실감 많이 했다.

채근담을 보다 보면, 이러한 사람의 무리한 욕심을 자제하라는 좋은 글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인용해 보고자 한다.

#1.

사나운 짐승을 죽이기는 쉬워도 사람의 마음은 굴복시키기 어려우며 
계곡을 채우긴 쉬워도 사람의 욕망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2.

분수에 없는 복과 무고한 횡재는 
만물의 조화 앞에 놓인 표적이거나 인간 세상의 함정이다 

높은 곳에서 보지 못하면 
그 거짓된 술수에 빠지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

#3. 

명예와 부귀가 헛되이 사라지는 길을 
직접 따라가 그 끝을 지켜보면 탐욕이 저절로 가벼워진다 

재난과 빈곤함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직접 따라가 그 유래를 따져보면 
원망하는 마음이 저절로 사라진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자제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꽉 쥐면 쥘수록 더욱 미끄러운 게 재물이니 재물이야말로 메기 같은 물고기라..."

하루하루를 성실히 사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지만
나의 지향점이 헛된 욕심과 무리한 욕망에 근거한 것은 아닌지
한번씩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헛된 욕심과 무리한 욕망은
결국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으니....

<통치자가 주의해야 할 것>

통치자가 자만한다는 것은 위험한 징조이다. 오자(吳子)는 말한다.

위나라의 무후(武侯)가 신하들과 더불어 작전회의를 가졌는데 군신 중의 누구도 그를 따르지 못했다. 퇴출할 때 무후는 자신만만한 희색을 보였다.

오기가 타일렀다.

“옛날에 초나라의 장왕이 작전회의를 열었는데 모두 왕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장왕은 회의를 끝내면서 수심에 잠겼습니다. 신공이 ‘왜 걱정하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장왕은 대답했습니다.

‘어떤 시대건 성인이 있고 어떤 나라건 현자는 있게 마련이라고 한다. 성인을 스승으로 모시면 왕이 되고 현자를 벗으로 삼으면 패자(覇者)가 된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 과인이 신통치 않은 처지인데도, 군신이 과인보다도 못하니 초나라는 위태롭지 않겠는가?’

초나라의 장왕은 그렇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주군께서는 오히려 그 점을 도리어 기뻐하고 계시니 근심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자, 도국(圖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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