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


(1)

P(41세, 여)는 내 친구의 여동생.

1년 전 이혼을 하고 두 아이를 데리고 있는데, 원래 미용쪽 일(대형 미용실 매니저)을 오래 하다가 이번에 누가 동업하자고 해서 평촌 쪽에서 이태리 레스토랑을 내고자 함.

동업을 진행할 때 주의할 점이 무엇이며, 계약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기 위해 내방.


(2)

미용쪽 일만 오래 하다보니 힘도 들고 매너리즘에도 빠졌는데, 이번에 지인이 동업을 제의하자 상당한 무리를 해서라도(대출 등 약 2억 원 정도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 꼭 자기 사업체를 갖고 싶다는 것이 P의 의지.


(3) 

하지만 P로서는 과연 새롭게 도전하는 외식 산업이 자신에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100% 확신이 안서는 상황.


(4) 

나는 친구 여동생이라, 내 여동생 같은 생각이 들어 법률적인 조언만 해 주기 보다는 주역점을 쳐보기로 함. 내 방으로 와서 조용히 득괘(得卦)를 해 보았음.


<득괘>


모종의 절차를 거쳐 점을 쳐봤더니 “산화비(山火賁)”괘에 동효(動爻)는 5효가 나옴. 





<풀이>


(1)

산화비 괘는 주역의 22번째 괘로서 전형적으로 “화려함을 좇지 말고 내실을 기하라”라는 괘임. 겉에 치중하지 말라는 괘임.


(2)

전체 괘사 : 형통한다. 나아가는 바가 있어 조금 이롭다.

(여기서 조금 이롭다라고 한 것은, 실속 없이 겉만 꾸민다고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각종 풀이서에 보면, ‘군자는 비괘를 얻으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근신한다는 것이다)


(3)

5효 효사 : 구릉위에 정원을 꾸며 비용을 대폭 줄이니, 인색하지만 끝내는 길하다.

(구릉위에 정원을 꾸민다는 의미는 주위의 경관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의미다. 즉 새로운 투입보다는 기존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래야만 길하다는 의미이다)


<조언>


(1)

새로운 사업으로의 도전은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점괘가 아니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무리해서 확장하는 것은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 (아마, 다른 괘, 예를 들어 화천대유괘나 이위화괘가 나왔으면 적극적으로 진행해 볼 것을 권유했을 듯)


(2)

지금까지 해 오던 일이 다소 힘들더라도 당분간은 기존 일을 통해서 자금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


(3)

다만 좀 더 다양한 미용실 사장님과 만나서 본인을 appeal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면, 미용실 원장님들을 상대로 컨설팅을 진행하는 내 지인(윤 모)에게 이 동생을 한번 소개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되어, 조만간 미팅을 잡아 주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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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ㅁㄴㅇㄹ 2015.05.19 04:40 신고

    변호사분이 주역까지 공부하시다니 대단하신 분이네요 잘 읽고갑니다

학문(學問)의 의미


周易(주역) 해설서를 보다 보니

‘배워서 모으고(學以聚之)

물어서 분별한다(問以辨之)’라는 구절이 나온다.

- 건위천 문언전 - 


학문이란 말이 여기서 나온 것 아닌가 싶다.




즉 배움이란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취(聚)하는 것이니 많은 것을 모아서 전체를 이루려는 것이고,

물음이란 취한 것 중에 옳고 그름을 묻는 것(辨)이니 이루어진 전체를 쪼개서 세밀하게 분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결국 배운 것 중에
옳고 그름을 분별해서

取捨選擇(취사선택)하는 것이
학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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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효지 2012.04.20 23:38 신고

    그것이 지혜와 지식의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ㅎㅎ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할 때 지혜가 되는 것 같습니다ㅎ

물러남에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 천산돈(天山豚) 괘


1.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이형기의 <낙화> 중 - 



애절하게 떠나가 버린 그녀를 생각하며, 쓰린 가슴을 부여잡으면서도

그녀는 가야할 때를 알고 그 때에 맞춰 간 것이기에,

그 뒷모습 마저도 아름다워 눈을 떼지 못하는가.


flower.jpg


2.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아는 것’, 그리고

‘가야 할 때에 진짜 가는 것’

이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은 일.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탐나는 권세의 자리를 ‘두고’,

이 세상에 뭔가를 보여주리라는 욕망을 ‘두고’

떠날 수 있다는 것,

숨을 수 있다는 것.


이 때 문득 든 생각

일을 크게 벌이면서 전진하는 것과

일을 거두고 은둔하는 것.

과연 어느 경우에 더 많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할까?



3.

나의 지인 A.

사업상 부도로 인해 수많은 피해를 주었기에

사기죄, 부정수표단속법위반죄 등을 이유로 3년의 감옥살이 후에 출소한 다음 

세상을 향해 뭔가를 보여주려고 발버둥쳤다.

교도소.jpg

‘그리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무엇인가요’라는 나의 조언에

‘내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그리고 나를 떠났던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를 반드시 보이고 말겁니다’
면서 두 주먹을 불끈쥐었던 그.

하지만 그 무리함으로 인해 더 큰 일을 저지르게 되고



이제는 과연 몇 년정도 바깥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게 될지 

그도 나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그에게는 숨어서 때를 기다리는 ‘용기’가 필요했었는데.



4.

주역의 천산돈 괘는 바로 이런 숨음(은둔)에 대한 지혜를 일깨워주고 있다.


천산돈.jpg


하늘을 상징하는 건(乾)괘(☰)가 위에, 산을 상징하는 간(艮)괘(☶)가 

아래에 놓여진 괘라서 천산돈괘라고 한다.



이 형상은, 산이 아래에서 올라서려 하고, 하늘은 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서, 

이제 막 아래에서 소인들의 세력이 성장하려 하고 있고, 군자는 소인을 피해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상징한다.


천산돈 괘사는 이러하다.


“은둔이니, 형통할 수가 있다. 조금 굳셈이 이롭다.”


그리고 이 괘사에 대한 가장 정통성 있는 풀이는 다음과 같다.


“무조건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라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니 굳은 마음으로 

물러나라는 것이다. 군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소인을 멀리하되, 소인을 증오하지 

않고 오직 자신에게 엄격하여 소인들 스스로 범접하기 힘들게 한다.”



5.

우리는 초한지에 나오는 대조적인 두 인물을 알고 있다.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고 나서 유유히 유방의 곁을 떠나서 일신을 보존한 장량과,
 
200px-Zhang_Liang.jpg

자신의 공적을 자랑하다가 비참한 죽임을 당한 한신.


hanxin.gif


장량이 보여 준 처세를 흔히 ‘공성신퇴(功成身退 ; 공을 이루었으니 이제 

그 자리를 떠난다)’라고 하는데, 원래 이 말은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것으로서, 원문은 이러하다.


功成, 名遂, 身退, 天之道.

(공성,명수, 신퇴, 천지도)

공이 이루어지고 이름도 얻었으니 몸이 물러가는 것은 하늘의 도이다.


노자는 공을 이루고 명예를 얻었을 때 몸이 물러가면 

그 공과 명예는 고스란히 자기 몫이 되지만 

족함을 모르고 탐욕을 부리는 사람은 

그때까지의 공과 명예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부질없는 욕망의 노예가 돼 몸까지 망치게 됨을 가르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각기 계절의 공을 이루고 물러나는 것도 명예로운 일이며,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며,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는 것이 

바로 '하늘의 도'라는 것이다.


6.

'주역'은 합당한 물러남의 형태를 세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때를 잘 알아서 스스로 물러나는 호둔(好遯),


주위의 칭찬을 받으면서 물러나는 가둔(嘉遯),


재물을 모으는 등 준비를 마친 후에 물러나는 비둔(肥遯)
이 그것이다.


물러난 이후의 생활을 미리 준비해 둔 연휴에 때를 잘 살펴서, 

남을 배려하면서 물러나는 것이 최상의 물러남이라는 설명이다.


7.

그러나 주역에서 말하는 ‘물러남’이란 완전한 은둔이나 도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거나’, ‘벌써 한 때가 다 지났기 때문에’ 적절한 때가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다.

적절한 때가 아닌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화를 부르는 법,

그래서 일단은 은둔하여 ‘힘을 축적하고, 자신을 돌아보라는’ 지혜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다도.jpg


8.

멋지게 일을 만들어 도모하는 것보다

벌어진 일을 수습하고, 몸을 거두어 정리할 수 있는 것,

바로 이러한 물러남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하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순리를 따라 행동하는 지혜로운 사람임을

주역은 가르치고 있다.


9.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자 할 때

천산돈 괘를 얻게 되면


우리는 물러남의 미학을 떠올리면서

내실을 다지고 에너지를 축적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 이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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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느 분과 상담한 후 마음을 고요히 하고 그 분이 나가고자 하는 분이 맞는지 법률적인 검토를 하기에 앞서 주역점을 쳐봤습니다.

간위산 괘가 나오더군요.

산 두 개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주역에서 말하는 '간(艮)'이란 멈춤을 의미합니다.



즉, 지금은 때가 아니니 나아가지 말라는 충고인데.


문득 '멈춘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멈춤”은 매우 적극적인 마음과 자제력으로
현실의 시세와 상황을 판단한 후 나오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역에서 말하는 '멈춤'은 그냥 멈추는 것이 아니라,

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고,

가야할 때는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는 것이 멈춤이지만,

가야할 때 가는 것도 멈춤입니다.


욕망을 눌러야 할 때 누르는 것도 멈춤이지만,

욕망을 일으켜야 할 때 일으키는 것도 멈춤입니다.


뉴튼의 제1운동법칙인 관성의 법칙이 떠오릅니다.




움직이는 것은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바,

그 움직임을 “멈춰야” 제자리에 설 수 있고,

가만히 있는 것은 계속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바,


그 가만히 있으려 함을 “멈춰야” 움직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

멈춤은 결코 소극적인 행위가 아니라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따라서 용기있는 자만이 멈출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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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두드리기> (1) 건괘 6효 : 항룡유회 - 亢龍有悔




○ 사례


김래원 사장.


2000년 초반 IT 관련 일을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작은 쇼핑몰 사업으로 시작해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해갔다. 才氣가 번득이고 돌파력 있는 김사장은 시간이 갈수록 그 위력을 발휘하면서 승승장구해 나갔다.

매출도 100억 대를 돌파하고, 대통령 표창도 받으면서 견실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었다.

그러자 김사장 주변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들 중 사금융 쪽에 있는 사람들이 김사장에게 부동산 시행업에 뛰어들 것을 권유했다.


2003년경 김사장은 대형 주상복합상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존의 지인들은 김사장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말렸다.

하지만 계속 성공가도를 달려온 김사장으로서는 ‘지금이야 말로 기회이다. 경영자는 지를 땐 질러야 한다.’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시켜 갔다.

하지만 역시 전문분야가 아닌 곳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호저축은행에서 1,000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을 쓴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사업은 사업대로 망가지고, 본인도 징역 5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김사장이 2003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당시, 김사장이 진지하게 주역점을 보았다면 아마도 건위천의 6효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 일반적 설명


# 1

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육효(六爻)의 뜻을 설명한 〈효사(爻辭)〉에 나오는 말이 바로 “亢龍有悔”이다.


# 2


《주역》의 건괘는 용을 비유로 들어, 인생살이에서 처하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첫 단계가 잠룡(潛龍)으로, ‘연못 깊숙이 잠복해 있는 용’을 의미하는데, 아직은 활동할 때가 아니어서 덕을 쌓으며 때를 기다리라고 충고한다.

다음은 현룡(現龍)으로, 땅 위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어 덕을 만천하에 펴서 사람들의 신망을 얻게 되는 단계로서, 이 때는 널리 일을 펼쳐야 한다.



 

그 다음은 비룡(飛龍)으로, 하늘을 힘차게 나는 용의 기운을 받은 상황이다. 말 그대로 전성기다. 아마 김사장의 2002~2003년이 그러했을 것이다.

그 이후 단계가 바로 ‘절정의 경지에 이른 용’, ‘항룡(亢龍)’인 것이다.


# 3


'항룡(亢龍)'에 대한 공자(孔子)의 해석은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

곧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교만하여 민심을 잃게 되며,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도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항룡(亢龍) 에 이르면 후회(後悔)하기 쉽상이니 이것이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것이다

필자는 항룡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그 동안의 성공에 도취한 자만’이라 여겨진다.






# 4


그렇다면 항룡이 처신하는 방법은 어떠해야 하나?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만족할 줄 모르고 더 큰 성공을 위해 지칠 줄 모르고 나아가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이든 발전의 양상이 극에 달하면 다시 쇠망하게 마련인데(物極必反), 잠룡단계에서 치고 올라가던 상황이 항룡에 달하면 이제는 쇠락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항룡의 상황에 있음을 자각했다면

1)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2) 적극적으로 변화를 이끌지 말며

3) 겸손을 잃지 말아야 함을

주역은 가르치고 있다.






○ 지혜 한자락


성공을 이뤄 나가는 중간에 자기 스스로를 ‘항룡’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제하기란 쉽지 않다. 불완전한 인간에게 있어 이를 요구하는 것은 때로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차면 다시 기우는 것’이 세상의 변하지 않는 이치라는 것을 우리는 깨달을 수밖에 없다.



○ 참고사항


만약 김사장이 2003년 새로운 부동산 시행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운세를 점쳤을
때, 주역 64괘 중 ‘건괘’의 ‘6효’가 나왔다면,
‘아하... 내 상황이 항룡이구나’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 심화지식


이사(李斯)는 진(秦)나라 때의 정치가로 시황제를 섬겨 재상이 된 사람이다. 그의 일족은 모두가 고위고관에 올라 최고의 권세와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어느 날, 이사가 축하연을 베푼 자리에 조정의 문무백관이 모두 참석해 축사를 올렸다.

그러자 이사는 깊이 탄식하며 "나는 일찍이 스승 순자(荀子)로부터 매사에 성(盛)함을 금하라고 가르침을 받았는데, 오늘날 우리 일족은 부귀와 영예가 모두 극도에 이르렀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 영속을 기할 수 없는 법. 앞으로 나에게 닥쳐올 일이 두렵다"라고 말했다. 과연 그가 염려한 대로 그의 일족은 조고(趙高)의 참소로 몰살당하는 비운을 맞았다.



한편, 항룡유회의 교훈을 일찍 깨닫고 지극한 영예를 스스로 멀리해 조용한 만년을 보낸 지혜로운 사람도 있다.






장량(張良)은 전한(前漢)의 고조(高祖)를 도와 공을 세운 개국공신이었다.

천하를 평정한 고조는 한나라 황실의 안녕을 위하여 전쟁에 공로가 있었던 여러 장수를 차례로 주살하여 뒷날의 걱정거리를 없앴다. 고조의 이러한 의중을 살핀 장량은 일체의 영예와 권력을 마다하고 시골에 운둔하는 삶을 선택하여 고조를 안심시키고 천수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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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주역 사례> - 이혼을 결심하려 하는데

 

▷ 문제 사례

 

내 친구의 여동생(K)이 이혼을 하려 한다.

남편의 폭행과 무능력이 주 사유다.

그런데 문제는 시댁의 재력이 좋은 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계속 생활비를 시댁으로부터 받아서 살고 있다.

 

남편은 어느 순간 그 생활이 타성에 젖어 도대체 자립할 생각을 않고, 1년전부터는 사사건건 화를 내면서 폭행을 하기 시작한다.

K는 7살된 아들을 데리고 그 집에서 나오면서 이혼을 하려 한다.

 

문제는 남편 명의로 된 재산이 별로 없다는 점,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시아버지 명의로 되어 있어서 소송을 하더라도 어려운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님.

 

K는 당장 먹고 살기 힘든 점을 고려하다면 계속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하루 하루 삶이 너무 지옥같다고 함.

 

내 친구는 내게 특별히 전화를 걸어 “살다보면 별 일 다 있는 거잖아. 왠만하면 참고 살라고 설득 좀 해줘”라고 부탁.

 

판단이 안서서 주역점을 쳐봤다.

 

 

▷ 득괘

 

지화명이 괘가 나왔고, 동효는 1효이다.

이 경우에는 1효 효사를 중심으로 살피되, 전체 괘사를 참고해야 한다.



 

▷ 풀이

 

(1) 1효 효사

“어두운 때 새가 나니 날개를 드리운다. 군자는 길을 갈 때 3일이나 먹지 않는다. 갈 곳이 있으면 주인의 말씀이 있으리라”

 

“밝음이 깨지고 암흑이 지배한다. 조금이라도 이런 징조가 보이면 재빨리 무리를 떠나 날개를 접는다, 암흑의 세상에서 녹을 먹는 것은 의(義)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 때문에 굶주리는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 이르는 곳곳에서 비난을 받지만 별로 개의할 필요가 없다.

 

(2) 지화명이  괘사

 

밝은 빛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 괴로움이 있으나 마음을 바로고 곧게 가지면 이롭다.

 

▷ 나의 생각

 

(1) 일단 힘들고 어둡다는 것은 확인되었고

(2) 지금 내게 먹을 것이 있어도 그것은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3) 그리고 마음을 굳게 하고 길을 떠나라..

 

결국 이혼소송을 진행하라는 의미인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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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번역본과 몇권의 해설서를 보면서 주역에서 읽은 글귀와 비슷한 부분을 발견합니다.



리더가 권력을 유지함에 반드시 필요한 두가지 요소로 그는 '운'(fortuna)과 '역량(Virtu)''을 꼽고 있습니다. 



'역량'이, 자신의 의지로 커버되는 부분이라면,


'운'은 자신의 의지로 커버되지 않는, 따라서 극복되어져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살피고 그에 맞게 처신할 수밖에 없다는 점. 

이는 바로 '주역'의 원리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마키아벨리즘의 중요 요소가 바로 주역이 강조하는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니.



아래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는 운명의 여신- FORTUNA


 
아레는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브라나 중에서 '오 운명의 여신이여'

http://www.youtube.com/watch?v=GD3VsesSB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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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주역사례>


▷ 전제상황

후배 A가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어느 조직에 들어가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생겼다. 바로 어제 그 조직의 Top을 만나서 큰 윤곽을 그리고 왔다고 한다.

나 역시 그 후배가 그 조직에 잘 안착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서 아침에 정신을 집중하고 주역점을 쳐봤다.



▷ 득괘

42번째 괘인 풍뢰익(風雷益)괘가 나왔다.

그리고 동효(動爻)는 없었다.




이럴 경우에는 괘사(卦辭)를 주로 하여 분석하고, 효사(爻辭)를 참고하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 풀이글


(1) 괘사
 

風雷益(풍뢰익)이니 君子는 以하여 見善則遷(견선칙천)하고 有過則改(유과칙개)하나니라.

바람이 불고 우레가 울리는 상태. 군자는 이 괘상을 거울삼아 남의 선행을 본받아 자신이 행할 규범을 만들고 다듬어 자신의 허물을 고쳤다.


우레와 같이 활동하면 바람과 같이 따르는 무리가 있으니 날로 전진하는 형국.

결국 상황이 호전된다는 것으로, 하려던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기회다.


(2) 효사


2효 :
전체를 화목하게 이끌어 가야 함. 구성원들의 일체감을 조성해서 화합해야 함.


3효 : 적극적으로 나서서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보이는 희생정신은 값어치가 있고 인정받는다.


4효 :
윗사람에게 장단점을 잘 설명하고 일을 도모하라.


5효 :
은혜를 베푸는 생각으로 일처리를 하라.


6효 : 공격을 당하더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으라.
새로운 환경에 순응해여 하고 소외당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일을 벌여서는 안된다.


▷ comment


적어도 A가 현재 도모하는 일이 시운(時運)에는 맞는 일인 것 같다.


아울러 조직에 들어가서 기존 조직원들을 잘 화합하면서도 리더십을 발휘하여 추진력을 보여야 하고, 은혜를 베풀 듯 일을 풀어나가라는 것이다.



A의 멋진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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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마음 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파라(심의용 저)”에서 인용

 

주역 간(艮)괘에 대한 설명 부분에서…

“멈춤”은 매우 적극적인 마음과 자제력으로

현실의 시세와 상황을 판단한 후 나오는 행동이다.

「간이란 멈춤이다.

그러나 그냥 멈추는 것이 아니라,

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고,

가야할 때 는 가는 것이다.

마음의 욕망이 움직여 열정에 차거나

고요히 냉정해 지는 순간에도

모두 때를 잃지 않으면 그 도는 밝게 빛난다.」

 

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는 것이 멈춤이지만,

가야할 때 가는 것도 멈춤이다.

욕망을 눌러야 할 때 누르는 것도 멈춤이지만,

욕망을 일으켜야 할 때 일으키는 것도 멈춤이다.

◇ 나의 생각 ◇

뉴튼의 제1운동법칙인 관성의 법칙이 떠오른다.

움직이는 것은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바,

그 움직임을 “멈춰야” 제자리에 설 수 있고,

가만히 있는 것은 계속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바,

그 가만히 있으려 함을 “멈춰야” 움직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

그러네.  멈춤은 정말 ‘적극적’인 행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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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겸(勞謙)”

주역 64괘 중에 최고로 치는 괘 중의 하나가 바로 ‘지산겸’ 괘입니다.

지산겸.gif


간략히 말해서 겸손하게 세상을 대하라는 것인데요,

그 지산겸의 6개 효(爻) 중에서 제3효는 이런 풀이를 갖고 있습니다.


노겸(勞謙), 군자유종(君子有終), 길(吉)

풀이 : 온 힘을 다하면서도 겸허하니, 군자는 끝맺음이 있어 길하다.


저는 이 풀이에 나오는 ‘노겸’이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노겸은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내세우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공로가 없어도 내세우고 싶어 하는 것이 보통 사람의 마음이기에, 이런 인격을 갖춘 사람은 주위를 감동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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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옹야(雍也)편에 맹지반(孟之反)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맹지반은 노나라의 대부(大夫)인데, 노나라는 강대국 제나라와 싸우던 중 힘이 부쳐 성안으로 퇴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맹지반은 후퇴하는 군대의 후미에서 적의 추격을 막아내느라 제일 뒤에 쳐져 있었습니다.

전의를 상실한 채 달아나고 있는 병졸들이었으니 적의 추격에 속수무책이고,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맹지반은 제일 뒤에 위치하면서 한 명의 병사라도 위험에서 구출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입니다.

나중에 아군의 성문이 가까워지자 그제서야 말을 채찍질해 정상적으로 앞 순서에 성문을 통과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의 행동을 치하하자 그는 말하길 ‘내가 뒤에 머물렀던 것은 말이 잘 달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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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분명 자기 PR시대입니다.

작은 것도 크게 부풀려서 자신을 알려야만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다 큰 사람들은 ‘노겸’의 정신으로 자신을 가다듬습니다.

노력하지만(勞),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것(謙).

오래도록 그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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