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8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관어해자 난위수

"관어해자 난위수" 觀於海者 難爲水 바다를 본 사람은 쉽게 물에 끌리지 않는다(물을 인정하기 어렵다, 물을 쉽게 말하지 못한다) 이미 큰 바다를 봤으니... '창공을 날아 본 사람은 발은 땅에 있어도 언제나 눈은 창공을 향해있다' 라는 글귀가 같이 생각납니다. 여러분들은 바다를 보셨습니까? 아니면 창공을 날아보셨나요?그 때의 기분과 감정을 아직 기억하시나요?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 상(上)에 ‘觀於海者 難爲水(관어해자 난위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앞뒤 내용을 보면, 공자께서 동산에 올라 노국을 작다 하시고, 태산에 올라선 천하를 작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바다를 본 사람은 강물쯤에는 마음이 안 끌리고,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에 흥미를 못 느낀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이지요. ..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 이야기 : 후생가외에 대한 단상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 이야기 : 후생가외에 대한 단상 후배들이 뛰어난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흔히 '후생(後生)이 가외(可畏)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자기보다 먼저 태어나서 지식과 덕망이 나중에 태어난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이 선생(先生)이고, 자기보다 뒤에 태어난 사람, 즉 후배에 해당하는 사람이 후생(後生)입니다. 그런데 이 후생은 장래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히 두려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논어》 〈자한편(子罕篇)〉에 나옵니다. (Tip : 공자가 후생가외라고 한 것은 그의 제자 중 특히 재주와 덕을 갖추고 학문이 뛰어난 안회(顔回)의 훌륭함을 두고 이른 말임) 그런데 저는 이 문장의 다음 문장에 더 눈길이 갑니다. 그 다음 문장은 이러합니다.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불혹"에 대한 새로운 해석

우린 ‘불혹’의 의미에 대해 흔히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미혹되지 않는 마음의 상태’라고 이해합니다. 공자님 왈, 40세가 되면 다다라야 한다는 경지인 불혹. 과연 그런 흔들림이 없는 상황이 40세에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전혀 그렇지 못한 스스로를 떠올리며 자괴하곤 합니다. 논어를 풀이한 책 중에서도 정평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정수덕(程樹德)의 ≪논어집석(論語集釋)≫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불혹’은 일을 처리할 때 당연한 이치를 알아 조금도 미혹됨이 없다는 의미로도 풀지만, ‘권도(權道)’에 달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도’란 변화하는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균형감각’을 말한다. 이는 주역이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공자님은 나이 40세가 되면 배움을 연마한 ..

논어에서 배우는 소셜네트워크의 지혜

요즘 유행하는 '소셜 네트워크'. 모두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가까워지고 친밀한 것을 추구하지만, 사실 오랫동안 사람 간의 바람직한 관계유지를 가능케 하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진실한 정신적 교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끼리끼리' 편을 만들고 내 편이 아니면 배척하는 배타성이 아니라,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도 품어주고 '통'할 수 있는 포용성. 그것이 군자(리더)가 갖추어야 할 진정한 소셜 네트워킹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식창고/논어 2012.01.02

공자의 인재등용

[공자의 인재등용] 子曰, "君子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 때문에 사람을 등용하지 않으며, 사람 때문에 그가 하는 말까지 막지 않는다." - 논어, 위영공편 - '말 때문에 사람을 등용하지 않는다.' 즉 말에 현혹되지 않으며 그 실질을 따지면서 실체에 접근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사람 때문에 그가 하는 말까지 막지 않는다'는 이 부분은 정말 많은 울림이 있다. 이는 인재등용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으리라. 사람 때문에 그가 하는 말, 그가 하는 행동, 그가 내놓는 계획이나 제안들을 거부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음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지식창고/논어 201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