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 이야기 : 후생가외에 대한 단상
후배들이 뛰어난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흔히 '후생(後生)이 가외(可畏)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자기보다 먼저 태어나서 지식과 덕망이 나중에 태어난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이 선생(先生)이고, 자기보다 뒤에 태어난 사람, 즉 후배에 해당하는 사람이 후생(後生)입니다.
그런데 이 후생은 장래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히 두려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논어》 〈자한편(子罕篇)〉에 나옵니다.
(Tip : 공자가 후생가외라고 한 것은 그의 제자 중 특히 재주와 덕을 갖추고 학문이 뛰어난 안회(顔回)의 훌륭함을 두고 이른 말임)
그런데 저는 이 문장의 다음 문장에 더 눈길이 갑니다.
그 다음 문장은 이러합니다.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사십오십이무문언 사역부족외야이)
그 뜻은 '40이 되고 50이 되어도 명성이 들리지 않으면, 이 또한 두려워할 것이 못될 뿐이다'입니다.
즉 나이가 사오십이 되도록 이름이 나지 않으면 두려워할 것이 못된다고 말함으로써 젊었을 때 학문에 힘쓸 것을 충고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40'이라는 나이를 '불혹'이라는 키워드로만 알고 있는데,
링컨 대통령이 '40에는 자신의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까지 떠올려 본다면
결국 '40'이라는 나이는 자신의 분명한 Identity와 관(觀)을 정립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생각이 됩니다.
'명성이 들린다'는 말이 반드시 '출세했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좋은, 아름다운 이름으로 알려지는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나의 얼굴과 나의 이름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 문득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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