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프로젝트 : 고전의 숲을 거닐다(4) ‘실패’한 직후와 ‘성공’의 직전
# 1
이미 실패한 일을 되돌리려는 사람은
벼랑 끝에 가까이 간 말을 타는 것처럼 함부로 채찍을 때려서는 안되며
일의 성공을 거의 눈앞에 둔 사람은
급하게 흐르는 여울을 거슬러 배를 타듯
잠시도 노 젓는 것을 멈춰서는 안된다.
“채근담”에 나오는 말이다.
이미 실패한 사람은 실패를 인정하지 못한다.
자신이 도모한 ‘일’이 실패한 것이지 ‘자신’이 실패한 것이 아님에도
보통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일’을 동일시한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그 결과를 되돌리려 무리수를 쓴다.
이를 채근담에서는, ‘벼랑 끝에서 말에 채찍질을 하는 것’으로 비유한다.
하지만 주인이 미친 듯이 채찍질을 해대니 거칠게 달릴 수밖에 없다.
절벽 아래로 추락할 것을 알면서도...
# 3
반대로 성공을 눈앞에 둔 사람은
성공 직전에 안이한 마음으로 대하다가 그 성공을 완성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거의 손에 들어왔다가 휙 하고 바람같이 사라져 버릴 수 있으니.
이에 채근담에서는, 성공이 눈앞에 있다면 그 때야말로 거슬러 올라가는 배의 뱃사공처럼 결코 노젓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가르친다.
내가 처한 상황이
실패의 직후인지
아니면 성공의 직전인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며,
파악한 후에는 그에 맞는 처신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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