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프로젝트 : 고전의 숲을 거닐다(1) 한비자에서 느끼는 주역의 향취
# 1
한비자 관행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때에는 가득 찰 때와 텅 빌 때가 있고,
일에는 이로울 때와 해로울 때가 있으며,
생물은 태어남과 죽음이 있다.
군주가 이 세 가지 때문에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기색을 나타내면
쇠와 돌처럼 굳건한 마음을 갖고 있는 벼슬아치라도
마음이 떠날 것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본인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시운(時運)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때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지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멈출 줄 안다는 것, 포기할 줄 안다는 것은 지혜일 뿐만 아니라 ‘용기’의 영역에 속할 수도 있으리라.
한비자는 ‘군주’에게 이러한 덕목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비단 군주뿐만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가 자기 인생의 ‘군주’로서 명심해야 할 바라 생각한다.
# 4
한비자에서 이처럼 주역의 근원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되니 반가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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