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프로젝트 : 고전의 숲을 거닐다(5) 금을 긋고 있는 것은 아닌가?
# 1
우리는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팍팍해진 다리와 거칠어진 숨소리를 들으면서, 그냥 그만두고 싶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마 지금 여러분이 그러실 수도 있구요.
논어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冉求曰(염구왈),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畫(금녀획)“
염구가 (굳은 얼굴로)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선생님의 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힘이 모자라서 좇아갈 수 없습니다.”
공자 왈
“힘이 모자란 경우는 반쯤 가다가 엎어지고 쓰러진다.
그런데 지금 자네는 ‘이만큼만 해야지’라며 선을 긋고 있다.”
# 3
공자께서는, ‘선생님을 못따라 가겠어요’라면서 하소연하는 제자에게 따뜻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한 말씀을 하십니다.
즉, 그 제자가 처한 상황은 ‘넘어서야 할 상황’이지 ‘돌아서 포기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 4
국가대표 육상코치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100미터 달리기 연습을 할 때 선수들은 100미터 결승점을 목표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120미터 지점을 목표로 달리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100미터 돌파시 전속력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하더군요.
나아가 우리 목표보다 더 높은 지점에 선을 긋고 그 선을 향해 달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팍팍해진 다리를 한번 주무르시고, 다시 일어 서는 멋진 여러분이 되시길 기원하는 마음에 이 글을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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