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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정글은 중립이다

나를 세우는 ETHOS/Objective

by 조우성변호사 2013. 1.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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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 변호사의 에토스 이야기 : 정글은 중립이다.


프레디 스펜서는 (정글은 중립이다)라는 제목의 유명한 저서를 썼다. 스펜서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말레이 반도의 맨 끄트머리에 있는 싱가포르의 한 섬에서 영국군 병사로 군복무를 했다. 그런데 그곳의 영국측 요새는 한쪽 방향으로만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북쪽의 정글 지대는 워낙 숲이 우거져서 그쪽으로 적군이 공격해 오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당연히 싱가포르에 대한 공격은 남쪽에 있는 해상으로부터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일본군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북쪽 정글 지대를 통과해 영국군 요새를 공격했다.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싱가포르 일본군의 손에 들어갔다.

스펜서는 간신히 정글 속으로 도망쳤으며, 그곳에서 원주민들에게 발견될 때까지 혼자서 아홉달을 숨어 지냈다.





과거에 그는 정글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따라서 절글로 도망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그 자신은 어떤 예측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정글이 뱀과 독충들로 가득 차 있는 공포의 장소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열매들도 독 있는 열매일 가능성이 크고, 야새으이 맹수드 또한 언제 어디서 덮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런 야생의 정글 속에 들어간 사람은 누구든지 쉽게 죽음을 맞이 할 수 있었다.

한편으론 정반대되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었다. 정글은 온갖 풍성한 열매들과 신선한 물, 약초들로 가득한 열대의 낙원지대라는 것이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정글이야말로 누구든지 비교적 쉽게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장소라고 여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정글 속에서 혼자 아홉 달을 생활하면서 스펜서가 발견한 사실은 그 두 가지 다 틀린 주장이라는 것이었다. 정글은 절대적으로 중립이었다. 스펜서에게 있어서 정글은 절대적으로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위험지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든 면에서 그를 보살펴 주는 그런 장소도 아니었다. 정글은 어디까지나 중립이며, 그곳에서의 생존 확률은 전적으로 자신의 노력과 사장 깊은 관련이 있음을 스펜서는 알았다. 따라서 그는 정글에서의 생활을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상황으로 만들어갈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인생 역시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인생 역시 하나의 정글인가? 

그렇다면 인생 역시 중립 아닌가?


명량, 적에게도 나에게도 사지(死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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