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호의를 베풂에도 배려와 신중함이 필요하다(라과디아 판사 이야기)
분류 : Ethos > Thoughtful
What is ETHOS?
매력있는 사람, 존경받는 사람에게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Ethos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Ethos의 구성요소를 머릿글자를 따서 다음의 네 가지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1) E - Empathy(공감능력)
2) TH - Thoughtful (사려깊은, 지혜로운)
3) O - Objective (객관적인, 냉철한, 목표지향적인)
4) S - Self Improvement (자기계발)
<인용문>
미국에서 한 노인이 빵을 훔쳐 먹다가 잡혀서 치안판사 앞에 끌려와 재판을 받게 되었다.
판사가 “나이도 있는 분이 염치 없이 빵이나 훔쳐 먹습니까?”하고 한마디 던지자, 노인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사흘을 굶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판사는 이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빵을 훔친 절도 행위는 벌금 10달러에 해당됩니다.”라고 방망이를 ‘땅!땅!땅!’ 내리쳤다.
그런데 판사가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내더니, “그 벌금은 내가 내겠습니다. 그 동안 내가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은 죄에 대한 나 스스로의 벌금입니다.”하면서 벌금을 대신 내 주었다.
판사는 이어 “이 노인은 재판장을 나가면 또 다시 빵을 훔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 모인 방청객 중에서도 그 동안 좋은 음식 드신 분은 조금씩이라도 돈을 기부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감동을 받은 방청객들은 호주머니를 털어 모금에 동참했고, 모금액이 1920년대 당시 돈으로 47달러가 되었다.
만약 판사가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죄’라는 언어 대신에 ‘불우이웃 돕기’ 혹은 ‘가난한 노인 돕기’와 같은 표현을 썼다면 노인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을 것이고, 방청석으로부터 감동과 공감을 얻지도 못했을 것이다.
호의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상황을 회피하는 데 있다.
이 판사의 이름이 바로 라과디아(Fiorello. H. LaGuardia)이며, 훗날 뉴욕 시장을 3번이나 연임(1934~1945)하게 된다.
뉴욕 시민들은 뉴욕 주 퀸즈(Queens)에 있는 공항에 그의 이름을 붙여 그를 기리고 있다.
- 윤석철 교수님의 ‘삶의 정도’ 중에서 -
<나의 생각>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우리는 다른 이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호의를 베푼다는 생각 자체에 매몰되다 보니 ‘구체적인 실행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안겨주는 경우가 더러 있다.
라과디아 판사는 자신의 호의를 그 노인에게 베풀면서도, 최대한 그 노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단어를 선택하려 노력‘한 듯 하다.
그 점이 참으로 아름답다.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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