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창고/주역 16

생활 속 주역 이야기 (2)

(1) P(41세, 여)는 내 친구의 여동생. 1년 전 이혼을 하고 두 아이를 데리고 있는데, 원래 미용쪽 일(대형 미용실 매니저)을 오래 하다가 이번에 누가 동업하자고 해서 평촌 쪽에서 이태리 레스토랑을 내고자 함. 동업을 진행할 때 주의할 점이 무엇이며, 계약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기 위해 내방. (2) 미용쪽 일만 오래 하다보니 힘도 들고 매너리즘에도 빠졌는데, 이번에 지인이 동업을 제의하자 상당한 무리를 해서라도(대출 등 약 2억 원 정도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 꼭 자기 사업체를 갖고 싶다는 것이 P의 의지. (3) 하지만 P로서는 과연 새롭게 도전하는 외식 산업이 자신에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100% 확신이 안서는 상황. (4) 나는 친구 여동생이라, 내 여동생 같은 생각이 들어 법률적인..

지식창고/주역 2013.09.06

학문(學問)의 의미

학문(學問)의 의미 周易(주역) 해설서를 보다 보니 ‘배워서 모으고(學以聚之) 물어서 분별한다(問以辨之)’라는 구절이 나온다. - 건위천 문언전 - 학문이란 말이 여기서 나온 것 아닌가 싶다. 즉 배움이란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취(聚)하는 것이니 많은 것을 모아서 전체를 이루려는 것이고, 물음이란 취한 것 중에 옳고 그름을 묻는 것(辨)이니 이루어진 전체를 쪼개서 세밀하게 분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결국 배운 것 중에 옳고 그름을 분별해서 取捨選擇(취사선택)하는 것이 학문의 의미...

지식창고/주역 2012.03.13

물러남에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 천산돈(天山豚) 괘

물러남에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 천산돈(天山豚) 괘 1.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이형기의 중 - 애절하게 떠나가 버린 그녀를 생각하며, 쓰린 가슴을 부여잡으면서도 그녀는 가야할 때를 알고 그 때에 맞춰 간 것이기에, 그 뒷모습 마저도 아름다워 눈을 떼지 못하는가. 2.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아는 것’, 그리고 ‘가야 할 때에 진짜 가는 것’ 이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은 일.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탐나는 권세의 자리를 ‘두고’, 이 세상에 뭔가를 보여주리라는 욕망을 ‘두고’ 떠날 수 있다는 것, 숨을 수 있다는 것. 이 때 문득 든 생각 일을 크게 벌이면서 전진하는 것과 일을 거두고 은둔하는 것. 과연 어느 경우에 더 많은 용기와 ..

지식창고/주역 2012.02.27

조우성변호사의 주역 두드리기(2) 멈춤은 적극적인 행위이다

오늘 어느 분과 상담한 후 마음을 고요히 하고 그 분이 나가고자 하는 분이 맞는지 법률적인 검토를 하기에 앞서 주역점을 쳐봤습니다. 간위산 괘가 나오더군요. 산 두 개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주역에서 말하는 '간(艮)'이란 멈춤을 의미합니다. 즉, 지금은 때가 아니니 나아가지 말라는 충고인데. 문득 '멈춘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멈춤”은 매우 적극적인 마음과 자제력으로 현실의 시세와 상황을 판단한 후 나오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역에서 말하는 '멈춤'은 그냥 멈추는 것이 아니라, 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고, 가야할 때는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는 것이 멈춤이지만, 가야할 때 가는 것도 멈춤입니다. 욕망을 눌러야 할 때 누르는 것도 멈춤이지만, 욕망을 일..

지식창고/주역 2012.01.14

주역 두드리기 (1) 건괘 6효 : 항룡유회(亢龍有悔)

(1) 건괘 6효 : 항룡유회 - 亢龍有悔 ○ 사례 김래원 사장. 2000년 초반 IT 관련 일을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작은 쇼핑몰 사업으로 시작해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해갔다. 才氣가 번득이고 돌파력 있는 김사장은 시간이 갈수록 그 위력을 발휘하면서 승승장구해 나갔다. 매출도 100억 대를 돌파하고, 대통령 표창도 받으면서 견실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었다. 그러자 김사장 주변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들 중 사금융 쪽에 있는 사람들이 김사장에게 부동산 시행업에 뛰어들 것을 권유했다. 2003년경 김사장은 대형 주상복합상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존의 지인들은 김사장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말렸다. 하지만 계속 성공가도를 달려온 김사장으로서는 ‘지금이야 말로 기회이다..

지식창고/주역 2012.01.11

생활 속 주역 사례 : 이혼을 결심하려 하는데

- 이혼을 결심하려 하는데 ▷ 문제 사례 내 친구의 여동생(K)이 이혼을 하려 한다. 남편의 폭행과 무능력이 주 사유다. 그런데 문제는 시댁의 재력이 좋은 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계속 생활비를 시댁으로부터 받아서 살고 있다. 남편은 어느 순간 그 생활이 타성에 젖어 도대체 자립할 생각을 않고, 1년전부터는 사사건건 화를 내면서 폭행을 하기 시작한다. K는 7살된 아들을 데리고 그 집에서 나오면서 이혼을 하려 한다. 문제는 남편 명의로 된 재산이 별로 없다는 점,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시아버지 명의로 되어 있어서 소송을 하더라도 어려운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님. K는 당장 먹고 살기 힘든 점을 고려하다면 계속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하루 하루 삶이 너무 지옥같다고 함. 내 친구는 내게 특별히..

지식창고/주역 2012.01.09

마키아벨리와 주역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번역본과 몇권의 해설서를 보면서 주역에서 읽은 글귀와 비슷한 부분을 발견합니다. 리더가 권력을 유지함에 반드시 필요한 두가지 요소로 그는 '운'(fortuna)과 '역량(Virtu)''을 꼽고 있습니다. '역량'이, 자신의 의지로 커버되는 부분이라면, '운'은 자신의 의지로 커버되지 않는, 따라서 극복되어져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살피고 그에 맞게 처신할 수밖에 없다는 점. 이는 바로 '주역'의 원리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마키아벨리즘의 중요 요소가 바로 주역이 강조하는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니. 아래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는 운명의 여신- FORTUNA 아레는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브라나 중에서 '오 운명의 여신이여' http://www.youtube.com/watch?v..

지식창고/주역 2012.01.08

생활속 주역사례 : 새로운 도전을 하는 후배의 경우

▷ 전제상황 후배 A가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어느 조직에 들어가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생겼다. 바로 어제 그 조직의 Top을 만나서 큰 윤곽을 그리고 왔다고 한다. 나 역시 그 후배가 그 조직에 잘 안착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서 아침에 정신을 집중하고 주역점을 쳐봤다. ▷ 득괘 42번째 괘인 풍뢰익(風雷益)괘가 나왔다. 그리고 동효(動爻)는 없었다. 이럴 경우에는 괘사(卦辭)를 주로 하여 분석하고, 효사(爻辭)를 참고하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 풀이글 (1) 괘사 風雷益(풍뢰익)이니 君子는 以하여 見善則遷(견선칙천)하고 有過則改(유과칙개)하나니라. 바람이 불고 우레가 울리는 상태. 군자는 이 괘상을 거울삼아 남의 선행을 본받아 자신이 행할 규범을 만들고 다듬어 자신의 허물을 고쳤다. ..

지식창고/주역 2012.01.08

'멈춤'은 적극적인 행위이다 - 주역 간(艮)괘에 대한 설명

“주역, 마음 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파라(심의용 저)”에서 인용 주역 간(艮)괘에 대한 설명 부분에서… “멈춤”은 매우 적극적인 마음과 자제력으로 현실의 시세와 상황을 판단한 후 나오는 행동이다. 「간이란 멈춤이다. 그러나 그냥 멈추는 것이 아니라, 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고, 가야할 때 는 가는 것이다. 마음의 욕망이 움직여 열정에 차거나 고요히 냉정해 지는 순간에도 모두 때를 잃지 않으면 그 도는 밝게 빛난다.」 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는 것이 멈춤이지만, 가야할 때 가는 것도 멈춤이다. 욕망을 눌러야 할 때 누르는 것도 멈춤이지만, 욕망을 일으켜야 할 때 일으키는 것도 멈춤이다. ◇ 나의 생각 ◇뉴튼의 제1운동법칙인 관성의 법칙이 떠오른다. 움직이는 것은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바, 그 움직임을 “멈춰..

지식창고/주역 2012.01.02

주역 최고의 괘 - 지산겸, 그리고 그 중에서도 노겸

“노겸(勞謙)” 주역 64괘 중에 최고로 치는 괘 중의 하나가 바로 ‘지산겸’ 괘입니다. 간략히 말해서 겸손하게 세상을 대하라는 것인데요, 그 지산겸의 6개 효(爻) 중에서 제3효는 이런 풀이를 갖고 있습니다. 노겸(勞謙), 군자유종(君子有終), 길(吉) 풀이 : 온 힘을 다하면서도 겸허하니, 군자는 끝맺음이 있어 길하다. 저는 이 풀이에 나오는 ‘노겸’이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노겸은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내세우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공로가 없어도 내세우고 싶어 하는 것이 보통 사람의 마음이기에, 이런 인격을 갖춘 사람은 주위를 감동시킵니다. ---------------------------------------------------- “논어” 옹야(雍也)편에 맹지반(孟之反)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

지식창고/주역 201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