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변호사의 멘토 사마천(17) 불비불명(不飛不鳴)



■ 인용


1) 초나라 장왕(莊王)은 즉위 후 술과 여자에 빠져 3년이란 세월을 흘려보냈다. 장왕은 즉위하면서 “감히 입바른 소리 하는 사람이 있으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 그러나 장왕이 정사(政事)를 게을리 하는 것을 보다 못한 ‘오거’가 수수께끼를 내는 방식으로 장왕에게 충고한다.


오거 : 3년을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가 있다면 대체 그 새는 어떤 새일까요?


장왕 : 흠... 3년을 날지 않았다면, 장차 날았다 하면 하늘을 찌를 듯이 날 것이며, 3년을 울지 않았다면 장차 울었다 하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았으니 그만 물러가도록 하라.


3)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장왕의 방탕한 생활이 바뀌지 않자 이번에는 곁에서 왕을 모시던 ‘소종’이 참지 못하고 왕에게 직언을 하려 했다. 그러자 장왕은 화가 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장왕 : 만약 내가 그대 말을 듣지 않겠다면?


소종 : 이 몸이 죽어 왕께서 현명해 진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4) 그러자 장왕은 거짓말처럼 그 날부터 놀이를 중단하고 오로지 정무에만 힘을 쏟았다.


5) 사실 장왕은 지난 3년간 놀고 먹은 것이 아니었다. 은밀히 조정의 동태와 신하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폈다. 허허실실 전법을 쓴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장왕은 누구와 함께 일을 할 것인지, 그리고 누구를 내칠 것인지를 결정하면서 때를 기다렸던 것이다.


6) 장왕은 3년 만에 인사정책을 실시하면서 자신에게 죽음을 무릅쓰고 직언을 했던 ‘오거’와 ‘소종’을 재상으로 발탁했고, 그 결과 초나라의 국력은 하루가 다르게 강해져 단숨에 정나라를 정복하고 장왕은 춘추시대 두 번째 패자(覇者)가 되었다.



■ 생각


1) ‘3년을 울지 않고 날지 않는다’는 3년 불명불비, 줄여서 불비불명(不飛不鳴)이라는 고사성어는 장왕에게서 나온 것이다.


2) 이 말은 장차 큰 일을 할 사람이 그 뜻을 숨긴 채 남모르게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또한 재능이 있는 자가 재능을 발휘할 때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일단 뜻을 펼치면 큰일을 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3) 자신이 이끄는 조직을 속속들이 알아채기 위해 3년이란 시간을 준비한 장왕의 치밀함이 돋보인다.


4) ‘불비불명’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빛을 감추고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의 ‘韜光養晦’와 비슷한 의미다.



지금 날지 못하고 있는 당신, 

울지 못하고 있는 당신.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라. 


힘을 기르기 위해 날지 않고, 울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단련과 축적의 시간이 끝나는 그 날, 


나는 힘차게 날아 올라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리라.















임재범- 비상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내자신을 가둬두었지 

이젠 이런 내모습 나조차 불안해보여

어디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꿈들을 보여줘야해

그토록 오랬동안 움추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보이며 날고싶어 


감당할 수 없어서 버려둔 그 모든것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지 

그렇게 많은 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그래서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상처받는 것보단 혼자를 택한거지 고독이 꼭 나쁜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을 소중한걸 깨닫게 했으니까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 

당당히 내꿈들을 보여줄꺼야 

그토록 오랫동안 움추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거야 

더 이상 아무것도 피하지 않아

이 세상 건뎌낼 그 힘이 되줄거야

힘겨웠던 방황은...


조우성 변호사의 멘토 사마천(16) 물을 다스림의 차이



■ 인용


1) 하나라 요 임금 당시 홍수가 나서 물이 산을 둘러싸고 높은 언덕을 침수시키니, 백성들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2) 요 임금은 주위의 추천을 받아 곤(鯤)에게 치수(治水) 사업을 맡겼다.


3) 곤은 9년간에 걸쳐 치수사업을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4) 그 후 요 임금을 이어 순 임금이 즉위했고, 곤의 아들인 우(禹)가 아버지를 이어 치수사업을 맡아서 하게 되었다.


5) 우는 13년간에 걸쳐 치수사업을 진행해서 결국 천하의 물길을 다스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순 임금의 뒤를 이어 천자가 되니, 그가 바로 하 나라의 시조인 우 임금이다.


- 夏 本紀 중 - 






■ 생각


곤은 왜 치수사업에 실패했고, 그 아들인 우는 성공했을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국어(國語)”와 “상서(尙書)”에 나온다.


이 책에 따르면


곤은 주로 ‘틀어막는’ 방법을 사용했던 반면, 우는 ‘틔우는’ 방법을 사용해 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바다로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즉, 곤은 강제로 물을 다스리려 했고, 이는 결국 홍수를 더 키우는 꼴이 되었다. 반면 우는 먼저 전국의 땅 모양과 기세를 살핀 다음, 그 방향을 따라 홍수가 바다로 흘러가도록 물길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긴 말을 하지 않아도 오늘날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은지.


조우성 변호사의 멘토 사마천(15) 우정의 실체가 드러날 때


■ 인용


一死一生  乃知交情    일사일생 내지교정


一貧一富  乃知交態    일빈일부 내지교태


一貴一賤  交情乃見    일귀일천 교정내현.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살아 있으면 우정의 진심을 알게 되고,


한 사람은 가난하고 한 사람은 부유하면 우정의 태도를 알게 되고,


한 사람은 출세하고 한 사람은 천하면 우정의 진정성이 나타난다.


- 사마천 사기, 급암열전 중 - 



■ 생각


사마천은 '사기'에서 다양한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상황이 좋을 때는 모든 것이 좋아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의 상황이 극명히 대립될 때(차이가 날 때)

둘을 지탱하던 우정의 끈은 더 단단해 지기도 하지만, 꼬이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한다.


좋은 시절의 관계만으로 섵불리 우정을 논하지 말라는 사마천의 가르침...





조우성 변호사의 멘토 사마천(14) 덕망(德望)과 덕망(德網)


■ 인용


탕왕이 교외로 나갔다가 사방에 그물을 치고 “천하의 모든 것이 내 그물로 들어오게 하소서”라고 기원하는 사람을 만났다.

탕왕은 이를 보고 “허! 한꺼번에 다 잡으려고 하다니”하면서, 그를 비키라고 하고는 그물 중 세 면의 그물을 치우게 했다.

그리고는 “왼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은 왼쪽으로 가게 하고, 오른쪽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은 그 쪽으로 가게 하소서. 이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만 내 그물로 들어오게 하소서”라고 빌게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제후들은 “탕왕의 덕이 지극하구나. 그 덕이 금수(禽獸)에까지 이르렀으니”라며 감탄했다.


- 殷 本紀 중 - 






■ 생각


여기서의 그물은 ‘통치의 그물’이라는 중의적(重意的)으로 사용되었다.


정치를 비유할 때 작은 물고기조차 빠져나갈 수 없도록 촘촘하게, 그리고 온 사방에 걸쳐 그물을 치는 것은 백성들을 고달프게 할 뿐만 아니라 통치자에 대한 신뢰와 존경도 상실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사마천은 넉넉한 덕과 여유를 갖추고 꼭 문제가 될 부분에 한해서만 간섭과 규제(그물)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통치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결국 이런 리더가 치는 그물은 덕으로 친 그물, 덕망(德網)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내가 치고 있는 망이 너무 촘촘할 뿐만 아니라 온 사방을 휘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그물의 '벡터값'을 돌아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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