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변호사의 멘토 사마천(14) 덕망(德望)과 덕망(德網)
■ 인용
탕왕이 교외로 나갔다가 사방에 그물을 치고 “천하의 모든 것이 내 그물로 들어오게 하소서”라고 기원하는 사람을 만났다.
탕왕은 이를 보고 “허! 한꺼번에 다 잡으려고 하다니”하면서, 그를 비키라고 하고는 그물 중 세 면의 그물을 치우게 했다.
그리고는 “왼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은 왼쪽으로 가게 하고, 오른쪽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은 그 쪽으로 가게 하소서. 이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만 내 그물로 들어오게 하소서”라고 빌게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제후들은 “탕왕의 덕이 지극하구나. 그 덕이 금수(禽獸)에까지 이르렀으니”라며 감탄했다.
- 殷 本紀 중 -
■ 생각
여기서의 그물은 ‘통치의 그물’이라는 중의적(重意的)으로 사용되었다.
정치를 비유할 때 작은 물고기조차 빠져나갈 수 없도록 촘촘하게, 그리고 온 사방에 걸쳐 그물을 치는 것은 백성들을 고달프게 할 뿐만 아니라 통치자에 대한 신뢰와 존경도 상실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사마천은 넉넉한 덕과 여유를 갖추고 꼭 문제가 될 부분에 한해서만 간섭과 규제(그물)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통치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결국 이런 리더가 치는 그물은 덕으로 친 그물, 덕망(德網)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내가 치고 있는 망이 너무 촘촘할 뿐만 아니라 온 사방을 휘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그물의 '벡터값'을 돌아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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