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변호사의 Sports Insight 

강점에 집중하고 약점은 적절한 수준에서 보완하라



세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의 설립자이자 뛰어난 컨설턴트인 마크 맥코맥은 자신의 저서 "하버드 MBA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미국의 중위권 프로테니스 선수가 대학에서 하는 경기와 프로 리그에서 하는 경기의 차이점을 비교해서 말한 적이 있다. 그가 말한 요지는 대학에서는 기술을 어느 정도 습득하고 다른 선수의 약점을 파악하면 웬만큼 승리할 수 있지만, 프로세계에서는 자신의 약점보다 강점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였던 비요른 보그가 주요 테니스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기 시작했을 때 그가 지닌 몇 가지 강점이 드러났다. 그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순발력, 그리고 집중력은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그러나 서브가 약했다. 


하지만 비요른은 현명하게도 자신의 서브가 경기의 승부를 좌우할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약한 서브를 고치는 데만 매달렸다면 아무 효과도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을 것이다. 그러나 비요른은 이 약점을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만큼만 향상시켰다."






사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만능재주꾼이 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나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내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합리적인 방책을 갖고 있다면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내 경우,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는 일', '의뢰인을 설득하고 감정을 조절시키는 일'에는 강점이 있다고 자부할 만하다. 하지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일'이나 '자료들을 세세히 대조하고 따져보는 일'에는 쉽게 싫증을 내고 잘 몰두하지 못한다. 


일단 나에게 강점이 있는 부분은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다만 약점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자꾸 주의를 준다. "넌 분명 더 파해칠 수 있는데 어느 순간 중단할 가능성이 커. 그리고 자료의 아주 디테일한 부분은 놓치기 쉬워."

자꾸 이런 식으로 주의를 주다보면 한 번이라도 더 자료를 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나의 부족할 부분을 보완해 줄만한 팀원(동료, 후배 변호사)과 함께 일을 처리한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을 경우 자료 정리에 탁월하거나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속성을 갖춘 멤버를 프로젝트에 합류시킨다. 물론 그들은 내가 갖고 있는 강점 부분은 아무래도 나보다 취약하다. 하지만 팀플레이를 할 경우 각자 강한 부분을 맡아서 하게 되면 전체적으로는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명심하자!!


1) 모든 부분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다. 내게 약점이 있음을 인정하자.

2) 더 중요한 것은 그 약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확히 깨닫는 것이다.

3) 약점이 있음을 스스로에게 항상 인지시키고, 나아가 그 약점을 보완할 만한 사람과 같이 협업을 통해 일을 처리하자.



코로나 맥주가 북미 시장에 진출한 건 1980년대 말.

 

막강한 잠재 경쟁자의 출현으로 당시 미국 업체들은 코로나의 행보를 예의 주시했다.

그 와중에 330ml짜리 유리병에 담긴 코로나 맥주의 양이 병마다 제각각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존 미국의 맥주 업체인 버드와이저는 이 틈을 놓칠세라

“맥주 양 하나 못 맞추는 코로나는 전혀 위협거리가 되지 못한다”며 비아냥거렸습니다.

 

버드와이저의 비난은 흔히 사람들이 멕시코 하면 머릿속에 떠올리는 부정적 연상들, 즉

나태함, 게으름, 무절제, 마약, 공해

등의 이미지에 다분히 기댄 측면이 있다.

 

나태하고 게으르며 절도(節度)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멕시코 회사니 어쩔 수 없다라든가

맥주의 기본인 제조기술부터 형편없다며 대놓고 비방한 것이다.

 

아마도 버드와이저는 이 같은 지적을 하면서 내심 코로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들끓기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코로나의 대응이다.

 

만약 코로나가 “당장 현대화된 공장을 건설해 맥주 양을 제대로 맞추겠다”고 발표했다면,

소비자들은 버드와이저의 기대처럼 코로나 맥주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코로나는

 

“병마다 맥주 양이 다른 것 자체가 멕시코의 여유와 낭만”

 

이라고 응수했다.

 

코로나는 사람들 머릿속에 ‘여유와 낭만’이라는 코드를 심어 준 것이다.

즉 사람들이 멕시코와 관련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 모든 연상 이미지들이,

실상은 무질서의 표출이 아니라 진정으로 삶을 즐길 수 있는 자세라고 점잖게 훈수한 것이다.

 

약점을 멋지게 강점으로 반전시킬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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