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변호사의 ETHOS 이야기 : 어느 흉부외과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배우는 공감의 지혜 - 결과보다는 과정
몇 달전에 어느 의학 전문기자분께 들은 이야기
1) 종합병원의 흉부외과는 환자들의 마지막 코스인 경우가 많음. 환자들은 결국 '호흡정지'로 세상을 떠나기에.
2) 따라서 흉부외과 과장들은 항상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는 환자들을 보게 됨. 흉부외과 과장치고 환자 가족들로부터 멱살잡히거나 소송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
3) 그러나 A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단 한차례도 그런 경우를 당하지 않았음. 그 분 나름대로의 행동수칙이 있음.
4) 그 과장은 환자의 마지막 순간 심폐소생술을 할 때 땀을 뻘뻘 흘리며 30분 동안 진행. 처음 1-20분 동안은 환자 가족들도 환자가 다시 숨을 쉬기르 기다리다가 20분이 넘어가면, 오히려 그 과장에게 "선생님, 이제 그만하시죠."라고 말린다고 함.
5) 하지만 그 과장은 "아닙니다. 좀 더 해봐야죠!"라면서 끝까지 심폐소생술을 진행. 사실 그 과정에서 환자 가족들의 마음이 많이 누그러진다고 함.
6) 그런데 어떤 의사선생님들은 '어차피 이 환자는 힘들어'라는 판단에 그 마지막 순간에 본인은 내려가지 않고 인턴이나 레지던트만 내려 보낸다고 함.
7) 그 경우, 환자가 결국 사망하면 환자 가족들은 난리가 난다고 함. "아니, 환자가 숨이 넘어가는 판에 주치의가 내려와 보지도 않아?"
8) 결국 같은 '결론'(환자의 사망)이지만, 그 과정에서 의사선생님이 어떤 태도를 취했는가에 따라 환자 가족들의 마음이 달라지는 것임.
9) 소송도 마찬가지인 듯. 패소하더라도 소송과정에 충분히 서로 협의하고 논의를 진행하면 패소의 이유를 이해하기 때문에 변호사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표하지만,
소송 진행과정에 변호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한 경우 승소 하더라도 고마운 마음을 갖기 보다는 '당연히 이길 사건을 이긴건데 뭘'이라는 마음을 갖는 것임.
10) 결국 '과정' 속에서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 분류 : Empa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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