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 않았던 대박발명의 예로 자주 등장하는 3M사의 ‘Post-It’.
조각 조각 알고 계셨던 분들이 많으실텐데 이번에 제대로 정리해 보죠.
<사실관계>
1) 1968년, 3M사의 연구원이었던 스펜서 실버 박사는 강력한 접착력을 가진 제품을 만들려고 했지만, 개발된 접착제는 접착력이 약하고 실용성이 떨어지는 실패작이었다. 사원의 실수로 풀의 원료를 잘못 섞어 버렸던 것이다.
2) 그 접착제의 분자 직경은 종이 섬유와 같은 크기의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종이에 발라도 접착제가 스며들지 않아 쉽게 벗겨져 버린 것이다.그러면서도 접착력은 유지되는 신기한 접착제였다.
3) 하지만 그 때까지의 통념으로는, 풀이란 것은 한 번 붙여 놓으면 떨어지지 않아야 상품의 가치가 있는 것인데 자꾸 떨어지니 그 많은 풀을 다 버려야 할 판이었다.
4) 대개의 연구자들은 실패한 사실을 숨기지만 3M의 스펜서 실버 연구원은 그 사실을 사내의 기술 세미나에서 당당히 발표했다.
이런 연구 결과도 뭔가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5) 몇 년이 흘러 교회에 간 3M의 아서 프라이 연구원은 성가대원들이 불러야 할 찬송가를 표시하기 위해 악보에 끼워 놓은 책갈피가 악보를 넘기면서 자꾸 떨어져버리는 것을 목격했다.
6) 프라이의 머릿 속에는 스펜서 실버의 실험 실패가 떠올랐고 그는 ‘떨어지지 않게 접착 가능한 책갈피’로 생각을 발전시켰다.
7) 하지만 3M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일부 접착제를 바르는 곳만 종이를 얇게 깎아내 전체의 두께를 똑같이 맞추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8 ) 프라이는 좌절하지 않고 기술 개발을 독려했다. 접착 가능한 책갈피라는 기능 외에 ‘새로운 의사 전달 도구’로도 이 발명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9) 얼마 후, 프라이는 상사에게 올리는 보고서에서 질문이 있는 페이지에 이 페이지 표시 종이를 붙여서 제출했다.
상사는 그 페이지 표시 종이에 답을 써서 프라이에게 보내는 다른 서류 위에 그 종이를 붙여 보냈다.
다른 종이를 상하지 않게 하면서 붙어 있는 페이지 표시 종이는 단순한 표시 기능 외에 또 다른 종류의 의사 소통 통로 역할을 한 것이다.
10) 아트 프라이는 연구를 거듭했다. 마침내 붙였다가도 말끔하게 떼어낼 수 있는 적당한 수준의 접착제를 바른 종이 조각을 개발했다.
11) 하지만 가격이 비쌌고 사내 마케팅 부서의 시장 조사에서도 아직 아무도 써본 적이 없는 이 제품의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나왔다. 프라이는 포기하지 않고 사내의 비서들에게 견본품을 나눠주고 제품을 써보게 했다.
결국 ‘포스트 잇(Post It)’이라고 이름 붙여 1981년 팔기 시작했다.
이 삼품은 AP통신이 정한 ‘20세기 10대 히트 상품’에 포함됐다.
12) 그 편리함과 실용성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리하여 세계를 뒤흔든 포스트잇의 대박 신화가 탄생했다.
<check point>
1) 실패작임에도 다른 활용가능성을 위해 당당히 공개한 점, 그리고 그러한 실패를 용납하는 회사 분위기
2) 실패작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적용 가능성을 생각해 본 점
3) 원래 생각했던 용도인 ‘책갈피’에서 ‘의사전달 수단매체’로 용도의 변경을 생각해 본 점
4) 사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서 결국 상품화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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