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변호사의 비즈니스 하이킥 : 핵심적인 것과 비핵심적인 것의 판별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 '핵심적인 것'과 '비핵심적인 것'을 면밀히 구분해야 합니다. '핵심적인 것'을 아웃소싱으로 조달할 경우 예측하지 못한 낭패를 보게 됩니다. 빌게이츠와 MS-DOS 사례입니다.
이 이야기는 빌 게이츠와 동업자인 폴 앨런이 미래에 대한 비전과 기회를 잘 포착한 반면 IBM은 판단 착오를 일으켰던 의사결정에 관한 것이다.
컴퓨터 산업 초기만 해도 IBM은 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컴퓨터 본체에 관한 한 절대적 우위를 가지고 있었던 IBM이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980년 IBM이 PC시장에 진입하기로 결정했을 당시, 데스크탑 컴퓨터를 개발한 애플의 시장 규모는 1억 달러 정도였다. IBM의 최고 경영자였던 프랭크 캐리는 직원들에게 1981년 8월까지 IBM 상표를 부착한 PC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이미 시작부터 뒤쳐진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직원들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PC의 핵심요소 두 가지를 회사 밖에서 조달하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마이크로칩은 인텔에서, 운영체제는 시애틀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IBM 임원들은 '비핵심 분야'를 아웃소싱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돈이 되는 컴퓨터 본체를 직접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이다. 즉, IBM이 생산한 본체 없이 마이크로소프트 브랜드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고 확신했던 것이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컴퓨터의 미래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달려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비록 IBM이 시장의 지배자라 할지라도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데 있어서는 일종의 표준을 정해야 한다는 것을 파악한 빌 게이츠는 Q-DOS가 그 표준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Q-DOS는 빌 게이츠가 다른 회사로부터 고작 50달러에 산 운영체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MS-DOS라는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당시 빌 게이츠 자신도 이것이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다만 시장상황에만 잘 대처하면 자사의 운영체제인 MS-DOS가 산업 표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IBM의 PC는 출시하자마자 상업적인 면에서는 성공했다. 그러나 PC 판매에서 얻은 대부분의 이익을 앞서 말한 두 하도급자에게 나눠줘야만 했다. 최초 계약에 따라 IBM은 MS-DOS의 개발비용을 제공해야 했고, 마이크로소프트만이 제3자에게 이 시스템의 사용권을 줄 수 있는 권한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것이 IBM을 쇠락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었다.
PC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경쟁자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했지만 모두 MS-DOS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 대가로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했다. IBM의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IBM은 근본적인 실수를 깨닫고 나서도 재계약을 하거나 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고위간부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점유율을 깰 수도 있는, IBM에서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를 폐기해버렸다는 점이다.
결국 IBM은 10여 년 이상 다른 어떤 회사들보다 컴퓨터를 많이 생산했으면서도, PC 생산 부문에서는 계속 적자를 보았다. 오히려 많은 이익을 낸 쪽은 마이크로칩과 운영체제를 공급하는 회사였다. 그 결과 컴퓨터 산업에서는 지금까지도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이 두 브랜드가 독점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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