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객관적 원인분석을 가로막는 잘못된 스토리텔링
분류 : Ethos > Objective
What is ETHOS?
매력있는 사람, 존경받는 사람에게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Ethos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Ethos의 구성요소를 머릿글자를 따서 다음의 네 가지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1) E - Empathy(공감능력)
2) TH - Thoughtful (사려깊은, 지혜로운)
3) O - Objective (객관적인, 냉철한, 목표지향적인)
4) S - Self Improvement (자기계발)
● 인용문
#1
우리가 분노나 좌절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우리는 흔히 어떤 사건이나 사람이 나의 부정적 감정을 유발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주위 사람들이 뭐라든, 내 인생에 있어서 어떠한 갈등을 빚든, 그러한 일들 자체에는 그 어떤 본래적 의미도 담겨져 있지 않다.
# 2
그러한 일이 ‘기분 나쁜 일, 슬픈 일, 화 나는 일, 짜증나는 일’이 되려면 반드시 ‘나의 해석’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나의 분노나 짜증은 외부적 사건이나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곧 내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의 분노나 좌절의 근원은 내 머릿속에 있음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 3
다음과 같은 장면을 상상해 보자. 지금 나는 잔잔한 호수 위에 조각배 한 척을 띄워 놓고 조용히 낚시를 즐기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날씨는 화창하고, 주위는 평화롭고, 모든 것이 완벽하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배가 내 조각배를 뒤에서 쿵 하고 박았다. 배가 몹시 흔들리고, 평화로움과 행복감은 갑자기 불쾌감과 분노로 바뀌게 된다. 왠지 무시당한 느낌도 들며, 조용히 혼자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침해 당해 억울하기도 하다.
#4
이러한 상황이라면 나는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이제 나의 정당한 분노를 부주의한 배 주인에게 퍼붓기 위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고개를 휙 돌려 뒤를 째려본다. 그런데 아뿔사. 그 배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저 빈 배가 물결에 떠내려오다가 내 배에 와서 부딪힌 것이다.
순간 분노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 왜 그런가?
그 배가 내 배를 들이 받았다는 사실 자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5
이 일화는 분노나 좌절이 외부의 사건에서 자동적으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 사건에 대한 나의 순간적인 해석이 분노의 원인인 것이다. 어떤 배가 와서 부딪힌 순간, 내 머릿속에는 다음과 같은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어떤 사람이 부주의하게 혹은 고의로 내 배를 들이 받았다. 그 사람은 나만의 시간을 즐길 권리를 침해한 것이다. 말하자면 나를 무시한 것이다. 나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그 사람은 분명 잘못을 했고 따라서 대가를 치뤄야 한다.”
#6
그러나 뒤를 돌아다보니 빈 배였다.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에게나 있는 것이다. 스스로 어색한 미소를 짓는 순간 분노는 사라지고 만다. 나의 스토리텔링이 완전히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즉 분노는 내 머릿 속에서 내가 만들어 낸 스토리텔링의 결과이지, ‘다른 배가 내 배에 부딪혔다’는 사실에 의해 자동적으로 야기된 것이다.
<회복탄력성, 김주환 저, 139면>
● 나의 생각
김 교수님의 ‘회복탄력성’ 전체 부분 중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이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의 ‘ABC 연결고리’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이런 예가 소개되었다.
즉 셀리그만은 ‘ABC 연결고리’[사건(accident) – 믿음(belief) – 결과(consequences)] 모델을 주창했다.
흔히 우리는 어떠한 사건(A)이 곧바로 우리의 감정이나 행동이라는 특정한 결과(C)를 가져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반드시 우리의 믿음(B)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은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결과도 가져오지 않는다. 그것이 특정한 결과를 가져오려면 우리의 신념체계에 의해 해석되고 매개되어야 한다. 셀리그만이 말하는 이 신념체계가 곧 스토리텔링의 방식인 것이다.
셀리그만의 논의를 위 예에 적용해 보자. 배가 와서 부딪혔다는 사건이 나의 분노라는 결과를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그 배에는 당연히 사람이 타고 있었을 것이고 분명 그 사람은 부주의했거나 나를 무시했을 것이다”라는 믿음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스토리텔링이 사실이 아니라면 우리의 분노는 눈 녹듯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스토리텔링을 Smart하게 Manage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조우성변호사의 멘토 사마천(4) 득의양양(得意揚揚) (0) | 2012.11.20 |
---|---|
조우성변호사의 멘토 사마천(2) 과하지욕 (0) | 2012.11.15 |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관계, 친구, Link, Hang (2) | 2012.05.03 |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변해야 할 것'과 '변해서는 안될 것' (0) | 2012.05.03 |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 (1) | 2012.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