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변호사의 Cheminsight - 화학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1) 이온결합의 공유결합화
Cheminsight는 Chemistry와 Insight를 결합한 단어인데, 화학적인 지식에서 인생의 지혜를 배워보는 컨셉으로 작성하는 컬럼입니다. 중, 고등학교 때 싫어라했던 화학을 다시 한번 뒤적여 봅니다.
● 사례
K사 김사장.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부서를 만들고 컨설턴트 출신의 P를 외부에서 스카웃했다. P의 직급은 부장이었지만 사실상 임원급 대우.
P는 K사의 기존 멤버들이 갖지 못한 능력의 소유자임이 분명했다.
K사 내부적으로는 갑자기 외부 인사를 들이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능력은 뛰어났지만 다소 안하무인 성격의 P. 김사장은 P가 과연 K사 내부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마음 한 구석에 걱정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 Cheminsight
내가 모든 것을 다 갖지 못하기에 결합(협업)을 통해 서로 보완해 가는 것. 이는 사람만이 아니라 원자의 세계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원자들은 결합하려는 속성이 있다. 왜? 결합을 통해서 안정되기 때문이다. 즉, 원자들은 안정된 상태를 만들기 위해 결합을 시도한다. 결합의 대표적인 예가 '이온결합'과 '공유결합'이다.
1. 이온결합(ionic bond)
이온결합은 원자 사이에 전자를 주고 받으면서 결합하는 방식을 말한다. Na(나트륨)과 Cl(염소)의 예로 설명해 보자.
Na는 최외곽에 전자가 1개 뿐이고, Cl은 최외곽에 전자가 7개다. 원자는 최외곽전자 갯수가 8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옥탯규칙 ; Octet rule).
Na와 Cl이 접근하면 Na는 남는 전자 1개를 Cl에게 주려 하고 Cl은 모자라는 전자 1개를 Na로부터 받으려 한다.
이렇게 Na가 Cl에게 전자를 1개 건네면 Na는 (+)전하를 띠게 되고 Cl은 (-) 전하를 띠게 되는데, 플러스와 마이너스 사이에는 서로 끌어당기는 인력이 발생하며, 그 결과 두 원자는 결합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NaCl, 바로 소금!
# 비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 A와 그 능력이 부족한 사람 B가 서로 만날 때, B는 A의 능력에 감탄하고, A는 자신의 능력을 높이 사 주는 B에 호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 둘은 서로에게 끌린다.
이와 같은 이온결합은 서로의 정전기력으로 인해 서로를 잡아 당기지만, 반면에 물에서는 잘 녹아버리는 특성이 있다. 즉 물에 들어가면 결합을 풀고 다시 원래의 이온상태로 돌아간다(이를 '해리(dissociation , 解離)라 함).
비유하자면 외부환경이 바뀌면(공기 -> 물) 그 결합은 쉽게 해소된다는 것이다. '결합력이 강하다는 속성'과 '외부환경에 쉽게 분리되는 속성', 양자를 다 가지고 있는 것이 이온결합이다.
2. 공유결합(covalent bond)
이온결합과 대비되는 것으로 공유결합이 있다. 공유결합은 원자가 다른 원자에게 전자를 일방적으로 주는 방식이 아니라 2개의 원자가 서로 전자를 방출하여 전자쌍을 형성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생기는 결합을 의미한다.
아래 그림과 같이 2개의 염소(Cl) 원자가 각각 전자 1개씩을 내놓아 전자쌍을 만들고 이것을 함께 공유하는 방법으로 결합하는 것이다. 이처럼 전기적으로 중성인 상태이면서 전자를 서로 공유하여 안정적인 전자 배치를 이루는 결합을 공유 결합이라고 한다.
# 비유
C와 D는 각자 개별적인 역량은 분명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공유하며 나아지려고 노력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전과 안정을 도모한다.
공유결합된 분자는 물에 넣어도 그 구성 원자로 분리되지 않고 결합된 상태 그대로를 유지한다. 이온결합과는 달리 외부환경의 변화가 있어도 쉽게 분리되지 않는 끈끈함이 있다.
3. Advice
K사와 P부장의 만남은 굳이 비유하자면 이온결합의 성격이 강하다. K사로서는 P부장의 능력이 필요하며 이 능력은 분명 K사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P는 자신의 능력 때문에 스카웃 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만약 외부적인 변화, 예를 들어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회사가 P를 스카웃 할 경우 P는 이온결합이 물 속에서는 쉬 풀어지듯 K사를 떠나버릴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사장은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P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개인으로서의 한계는 분명 있을 것이다. 따라서 K사가 P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음을 P에게 잘 이해시키고, K사가 이를 잘 지원함으로써 K사와 P가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잘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김사장이 도모해야 할 것은 '이온결합의 공유결합화'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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