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손에서 나오는 것?
'글'은
(1) 사전에 내 뇌 속에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다가 술술 풀어져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2) 사전에 내 뇌 속에는 파편으로만 존재하고 있다가, 막상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정리되고 발전되는 경우도 있다.
(1)을 기준으로 글을 쓰려고 하면 쉽게 써지지 않는다.
'내가 써야 할 내용이 사전에 완벽하게 머리속에 정리되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기에.
하지만 (2)를 기준으로 글을 쓸려고 마음먹으면 별 부담이 없다.
산책을 나간다는 마음으로, 신발 고쳐 신고 무작정 떠나보는거다(키보드의 자판을 두드린다).
결국 "쓰는 행위"는 "생각하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쓰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
쓰기 시작하다보면 어딘가 도착해 있을테니...
그 목적지가 어느 곳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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