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마천의 사기를 '기전체' 서술방식이라고 하는데 이는 '본기'와 '열전'이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본기'가 제왕의 역사를 기록하였다면 '열전'은 성인, 충신, 열녀, 대학자 등 역사적 귀감이 될만한 사람들의 기록을 기록한것으로 이전까지의 역사기술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기술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열전'이란 위인전을 말하는 것으로 인물의 사적을 시간순서로 기술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사마천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자객(Killer)' 5명에 대한 이야기를 '자객열전'이라는 별도의 편에서 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5명의 자객이 바로, 조말(曹沫), 전제(專諸), 예양(預讓), 섭정, 형가이다. 이 중 특히 '형가'의 에피소드는 이연걸, 장만옥, 양조위 주연의 '영웅'이라는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나는 위 자객열전 중에서, '예양'과 '섭정'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예양의 이야기에는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인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는 문장이 나오고, 섭정의 이야기에도, 미천한 자신을 위해서 예의를 다한 의뢰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고독한 킬러의 모습이 나온다.
사마천은 자객들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이유에는, 대의명분도 있지만, '자신을 알아주고 존중해주었다'는 점도 큰 몫을 차지했음을 들려주려 한 것 같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가 다른 사람에게 의미있는 존재이고 싶은 근본적인 욕망을 갖고 있음이다.
'자객열전에서 배우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협상이나 설득에서 하나의 작은 테마로 강의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