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산불 진화에서 배우는 인생살이의 지혜

나를 세우는 ETHOS/Thoghtful

by 조우성변호사 2013. 1. 4. 04:05

본문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산불 진화에서 배우는 인생살이의 지혜

분류 : Ethos > Thoughtful


" 중간 규모의 산불은 위험한 죽은 나무를 태워 없애서 산불이 퍼질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한다. 이렇게 되면 작은 교란이 쉽사리 거대한 참사로 번지지 않는다. "


-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중에서 -




뭔가 번득하는 느낌이 드는 문장입니다. 예전에 봤던 남전대장경의 글귀가 생각납니다.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마음을 다지게 됩니다. 유명한 남전대장경의 한부분을 인용합니다. '무소의 뿔'이 나오는 그 부분.







-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詩經) 中 -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에 다섯 가지 덮개(五蓋)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가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自制)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별도로 카피해 두었다가

한번씩 마음이 몹시 괴로울 때

펼쳐서 보곤하는 글귀이다.

불경에 이런 멋진 말이 있다니....

그 장쾌함과 살벌한 리듬감에

읽을 때마다 현깃증이 돈다.

특히

"한 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라는 부분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부분은

읽을 때 마다 내 뒷통수를 강타한다.

누군가 그랬던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은 오로지 "나 자신"뿐이라고.

나를 제외한 그 어떤 것도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 만큼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했지.

맞는 말이면서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지.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스스로를 무사안일에서 건져내어

제대로 부딪쳐 봐야 한다.

깨지든 피가나든

그래야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테니....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