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변호사처럼 일하라 – 살벌한 시뮬레이션을 하라
변호사는 항상 분쟁의 한쪽 편에 서서 사건을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언제나 반대편 당사자가 있기 마련이다.
사건을 파악할 때 우리 의뢰인에게 유리한 점을 최대한 끄집어 내야 하고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애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두어야 한다. 그런데 막상 어느 한쪽 편에 서서 준비를 하다보면 반대편의 입장을 미루어 짐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게 된다. 우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쉽게 쓰지만 실제 상대방의 입장(地)으로 자신을 바꾼(易) 상태에서 상황을 생각(思)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이 있다.
▷ 후배들에게 사건 검토를 시킬 때
의뢰인 A로부터 사건을 수임한다. 상대방 B와 치열한 계약분쟁이 발생한 건이다. 나는 후배에게 사건 기록을 주면서 ‘우리 의뢰인은 B인데, 사건 검토를 해서 보고해 주길’이라고 부탁한다.
그러면 후배는 우리 의뢰인이 B인줄 알고 철저히 B의 입장에서 A를 공격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된다. 나중에 후배의 보고를 받게 되면 우리의 상대방인 B가 앞으로 어떤 공격을 할 것인지 아주 적절히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처음부터 ‘우리 의뢰인이 A다’라고 밝혔을 때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는 인위적으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도록 만든 예라 할 것이다.
▷ 우리측 증인신문을 준비할 때
중요한 소송사건에서 우리 의뢰인측 증인이 출석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 반드시 상대방 변호사는 우리 의뢰인에게 교묘하면서도 살벌한 반대신문을 진행할 것이다.
이 경우 우리 증인에게 반대신문에 대한 연습(예방주사)을 시켜야만 한다. 따라서 이 때는 후배 변호사에게 상대방 변호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무자비하고 강력하게 우리측 증인을 몰아 세울 수 있는 증인신문사항을 만들어 보라고 지시한 다음 실제 그 증인신문으로 우리측 증인에게 미리 증인신문을 해 본다.
법정에서보다 더 험악한 분위기로 증인신문을 진행하다보면 우리측 증인이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고 진땀을 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보면 우리측 증인이 어떤 성향이며, 어떤 질문에 대해 버벅대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다.
이런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증인의 마음가짐에 있어서는 차이가 크다.
※ TIP
1) 상대방에게 어떤 제안을 해야 할 때 과연 상대방에서 어떻게 우리 제안을 반박할 수 있는지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거칠 필요가 있다.
2) 팀원들을 역할분담시켜서 모의 PT를 해보고 질문을 해 보도록 하라. 그 속에서 팀원들은 많은 것을 느끼게 되고 보완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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