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변호사의 문학과 법 - 메밀꽃 필무렵
메밀꽃필무렵의 허생원과 동이, 그리고 인지청구 가장 유려한 문체를 자랑하는 소설가. 심지어 너무나 시적(詩的)이어서 ‘소설을 배반한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는 이효석. 그의 대표작은 누가 뭐래도 ‘메밀꽃 필무렵’이다. 봉평부터 대화에 이르는 70리길에서 벌어진 일을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그려낸 단편.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Must Know/법일반
2014. 3. 30.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