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불안, 그리고 조짐
일반적으로 주역은 ‘불안’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불안이라는 것은 ‘해석하기 힘든 불확실성’에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불안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불안은 경악이나 공포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경악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에 직면했을 때, 공포는 분명한 두려움의 대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불안은, 뭔지는 모르지만 두려운 것이 곧 닥치리라는 예감입니다. 즉, 뭔가 확실치는 않지만 이상한 낌새를 말합니다.
불안이 우리의 영혼을 잠식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불안으로 인해 미래를 대비할 단서를 찾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에서는 불안의 ‘신호적 기능’을 중시하며 그것을 “유기체나 유기체의 항상성 homeostasis에 닥친 위협을 경고하는 생물학적 적응과정”으로 봅니다.
그럴 때 불안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아직 완전히 인식되지 않은 요인들에 대한 반응”, 곧 ‘전조前兆의 감정’입니다.
주역은 이러한 전조와 기미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기미 혹은 불안을 감지한 이는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며, 그를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예측을 위해서 “점”이라는 tool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실제 이러한 예측은 예민한 사람이면 어느 정도 눈치를 챕니다.
‘하인리히 법칙’에서도 설명하지요. 큰 일이 있기 전에는 상당히 많은 징후들이 사전에 발생한다구요.
주역은 이러한 사전 조짐을 이해하고 대비하려는 옛사람들의 바램에서 축적된 지식의 발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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