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 두 개의 복숭아로 세명의 장수를 죽인 이야기>
안자춘추가 출전인데, 인용되는 곳마다 조금씩 그 내용이 다릅니다. 종합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1
춘추시대(春秋時代) 제(齊)나라 경공(景公)시대 때 일이다.
제경공은 평구(平邱)땅에서 진소공(晉昭公)과 동맹을 맺기 위해 평구로 가는 도중 황하(黃河)를 건너게 되었다.
#2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중에 큰 파도 일고 천년을 묵은 듯한 큰 자라가 나타나 경공이 사랑하는 명마(名馬)를 물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때 고야자(古冶子)가 칼을 빼어 물고 물 속으로 들어가 자라를 죽이고 명마를 구해와 경공의 사랑을 받았다.
#3
또한 전개강(田開彊)은 제나라 말을 듣지 않는 서(徐)나라를 쳐 항복을 받아 경공이 그 공로로 고야자와 함께 오승지빈(五乘之賓)의 대우을 받았다.
전개강(田開彊)이 공손첩(公孫捷.혹은 공손접)을 경공에게 천거하였는데, 공손첩은 경공과 사냥을 갔다가 나타난 호랑이를 때려잡아 오승지빈의 대우를 받게되었다.
#4
이리하여 이 세사람은 함께 결의형제를 맺고 제나라의 삼걸(三傑)이라 자칭하면서 횡행을 일삼으며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행동했으나 제경공은 용기를 사랑해 내버려두었다. 재상인 안영(晏纓)은 그들이 제나라에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 안영이 경공에게 3장수를 제거할 것을 제안하자, 경공 역시 그 제안에는 동의하면서도 그들이 그것을 트집잠아 횡포를 부를 것을 우려하자 안영은 좋은 계책을 생각해 보겠다고 햇다.
#5
그 후 노(魯)소공(昭公)이 친교를 맺으러 대부 숙손착과 제나라에 왔는데 이에 제경공이 큰 잔치를 베풀었다. 이때 안영이 금도(萬壽金挑 ; 복숭아)를 여섯 개를 따와 노소공과 제경공에게 하나씩 올리고, 제경공이 안영과 숙손대부에게 하나씩 주니 금도는 두 개가 남았다.
#6
안영이 제경공에게 “남은 금도 두 개를 공로가 많은 신하에게 하사하시어 공로를 표창하십시오.”라고했다.
이에 공손첩이 나서고 이어 고야자가 나서 공로를 자랑하고 금도를 받았다.
#7
전개강이 칼자루를 잡고서,
“자라나 범을 죽인 것은 실로 작은 일입니다. 나는 천리 먼 곳까지 가서 피를 뿌리고 싸워 큰공을 세웠건만, 도리어 복숭아를 받지 못하고 두 나라 임금과 모든 신하 앞에서 부끄러움과 비웃음을 당했습니다. 내 이제 무슨 면목으로 조정에 서리오.”하고 그 자리에서 칼로 자기 목을 찌르고 죽었다.
#8
공손첩이 깜짝놀라면서,
“우리는 보잘것없는 공로를 세우고 복숭아를 먹었는데, 전개강은 큰 공로를 세웠건만 먹지 못했다. 내가 그에게 복숭아를 사양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몰염치한 일이다.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서 따라 죽지 않는다면 이는 용기가 없다는 증거다.”
하고 역시 칼로 자기 목을 찌르고 죽었다는 이야기다.
#9
고야자가 눈을 부릅뜨고 큰소리로 외쳤다.
“우리 세 사람은 일찍이 결의형제를 맺고 생사를 함께 하기로 맹세했다. 두 사람이 이미 죽었는데 내 어찌 혼자서 이 세상을 살리오.”하면서 자결했다는 이야기다.
[출전]《안자춘추(晏子春秋) 1권》〈하편(下篇)〉
(후일담)
안자는 경공을 보좌하여 춘추시대 때 제환공의 영광을 제나라에 되살린 사람입니다. 그는 당시 제나라를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대장 감으로 일찍부터 사마양저라는 사람을 마음속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나라의 조정에서는 조그만 공적으로 경공의 총애를 받았던 안하무인의 고야자, 공손첩, 전개강이라는 세 장사가 있었습니다. 안자는 그 세 사람을 그대로 둔 채로 사마양저를 대장으로 발탁했다가는 사마양저가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세 사람의 장사를 제거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이에 복숭아 두 개로 세 장수를 처치한 다음 곧바로 시골에 은거하며 농사를 짓고 살던 사마양저를 불러와 제나라의 군권을 맡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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