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 5

조우성 변호사의 멘토 사마천(20) 금의야행(錦衣夜行)

조우성 변호사의 멘토 사마천(20) 금의야행(錦衣夜行) ■ 인용 유방(劉邦)에 이어 진(秦)나라의 도읍 함양(咸陽)에 입성한 항우(項羽)는 유방과는 대조적인 행동을 취했다. 우선 유방이 살려 둔 3세 황제 자영을 죽여 버렸다(B.C. 206). 또 아방궁(阿房宮)에 불을 지르고 석 달 동안 불타는 그 불을 안주삼아 미녀들을 끼고 승리를 자축했다. 그리고 시황제(始皇帝)의 무덤도 파헤쳤다. 유방이 창고에 봉인해 놓은 엄청난 금은 보화(金銀寶貨)도 몽땅 차지했다. 모처럼 제왕(帝王)의 길로 들어선 항우가 이렇듯 무모하게 스스로 그 발판을 무너뜨리려 하자 참모 범증(范增)이 극구 간했다. 그러나 항우는 듣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오랫동안 누벼온 싸움터를 벗어나 많은 재보와 미녀를 거두어 고향인 강동(江東)으로..

조우성변호사의 멘토 사마천(19) 사마천이 평가하는 항우

조우성 변호사의 멘토 사마천 (19) 사마천이 평가하는 항우 개인적인 능력이나 집안배경 등에 비추어 봤을 때, 도저히 유방은 항우의 적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유방이 승리했고, 항우는 패배했다. 항우의 스타트는 순조로왔다. 그는 용맹함과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단 3년 만에 제후들을 복종시켰다. 자신을 패왕이라 부르게 했던바, 천하가 곧 항우의 수중에 들어올 것 같았다. 그러나 항우의 문제는 정치를 몰랐다는 점, 측근들을 믿지 않았다는 점, 무엇보다 대세의 흐름과 민심의 동향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또 그의 치기어린 마음도 한 몫했다. 오로지 고향 사람들에게 으스대기 위해 관중을 버리고 자신의 고국인 초나라와 가까운 곳에 도읍을 정한 것도 대세를 거스른 결정적 실책이었다. 항우는 ..

조우성변호사의 멘토 사마천(18) 항우와 유방의 성격 비교

조우성변호사의 멘토 사마천 : (18) 항우와 유방의 성격비교 사마천 사기 곳곳에는 항우와 유방의 성격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단서들이 많이 나온다. 나는 그 중에서도 특히 두 사람이 따로 진시황을 보았을 때 내뱉었던 말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는 ‘항우본기’와 ‘고조본기’에 나온다. #1 언젠가 진시황이 초나라 수도로 시찰을 나온 적이 있었다. 당시 혈기왕성했던 항우는 시황의 행차를 보고는 서슴없이 “조만간 내가 저 놈을 대신하리라”라며 씩씩거렸다. 곁에 있던 숙부 항량은 이 말에 깜짝 놀라서 서둘러 그의 입을 막았다. #2 유방 역시 무명 시절 진시황의 시찰 행렬을 본 적이 있다. 이 때 그는 ‘오호라! 대장부라면 저 정도는 돼야지“라며 감탄했다. 용맹하고 강한 개성의 항우와 연약하면서도 어딘가 음험..

조우성 변호사의 고전, 역사에서 배우는 협상이야기(1) 사면초가

조우성 변호사의 고전, 역사에서 배우는 협상이야기 제1화 사면초가 ▢ 사례 초(楚)의 항우가 한(漢)의 유방(劉邦)군에 패하여 해하(垓下)에서 포위되었을 당시 사방을 에워싼 한나라 군사 속에서 초나라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항우는 크게 놀라, "한나라가 이미 초나라를 점령했다는 말인가, 어째서 초나라 사람이 이토록 많은가" 라고 슬퍼했다. 나아가 초나라 노래를 불러서 초나라 군사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자, 사기도 낮은 데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지다 보니 병사들은 대거 탈영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한나라 고조가 꾸며낸 심리작전이었다. 결국 그 다음 날 항우는 겹겹의 포위를 뚫고 나가 오강(烏江, 안휘성 화현 동북쪽)에 이르렀는데, 그 때 항우의 곁에는 이십여 명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

협상/interest 2012.12.01

조우성 변호사의 멘토 사마천(12) 수자부족여모(竪者不足與謀)

조우성 변호사의 멘토 사마천(12) 수자부족여모(竪者不足與謀) 내 후배 K는 오랜 기간 준비해 온 IT 기반 00 시스템을 런칭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았다. 그러다가 만난 사람이 P.P는 나이는 젊었지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상당했고, 그 재산을 근거로 다양한 투자활동을 하고 싶어했기에 K로서는 적절한 파트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몇 차례 IR을 거쳐 P는 K의 회사에 투자함과 동시에 사내이사로서의 지위도 갖게 됐다(이는 투자자인 P가 강력히 원해서였다).그런데 P는 어려서부터 부족함이 없이 자라온지라 치열한 경영현장에서 K와 호흡을 맞추기에는 그 역량이 턱없이 모자랐다. 더욱이 아주 치밀한 계산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협상자리에서도 자신의 기분에 따라 협상을 결렬시키기도 하고, 반대로 하지 말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