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중심이 되어 사물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얻어도 기뻐하지 아니하고 일어도 근심하지 아니하며 대지위를 마음껏 소요한다. 사물에 지배당하는 사람은 뜻대로 되지 않으면 미워하고 뜻대로 되면 애착을 가져 털끝만한 것에도 속박된다."
 - 채근담 -



차가운 사무실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누가 누구를 보고 있는 것일까. 명함에 새겨진 직함이 나를 바라보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그 직함을 바라보는 것인가. 부와 명예, 직위로 치장된 현대인의 껍질 아래에는 과연 누가 살고 있는 것일까.

채근담의 구절을 음미하며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본다. '털끝만한 것에 속박된다'는 말은 성공이라는 사다리를 오르는 현대인의 초상화가 아닌가. 그 옛날 동양의 현인이 남긴 지혜가 오늘날 출세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우리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서늘해진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 사물을 변화시키는 사람. 그는 누구인가? 승진에도 들뜨지 않고, 강등에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 계좌 잔고에 자신의 가치를 재지 않는 사람. 그러나 우리는 명함을 건네는 순간부터 '사물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연봉 인상의 소식에 심장이 뛰고, 남의 성공 소식에 잠 못 이루며, 사회적 지위의 상승과 하락에 일희일비한다.

그렇다면 채근담이 말하는 '대지 위를 마음껏 소요하는' 자유는 출세의 사다리를 오르는 우리에게 가능한 것일까? 현대사회라는 경쟁의 대지 위에서 자유롭게 걷는 법을 우리는 아직 배우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동양의 현인들은 일찍이 명리(名利)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쳤지만, 우리는 더 화려한 명함과 더 높은 자리를 발명하는 데 더 열중했다.

"대리보다 과장이 좋고, 과장보다 부장이 좋다. 아파트 30평보다 50평이 좋고,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좋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털끝만한 것에 속박되는 방식이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보다 더 풍요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더 좁은 성공의 정의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성공지상주의 시대에 참된 자유를 찾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기회도 많아졌다. '연봉 1억, 그 다음엔 무엇인가'를 묻기 시작할 때, 우리는 다시 주체가, 중심이 될 수 있다.

채근담의 구절이 오늘날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경쟁 사회에서 '마음껏 소요한다'는 것은 모든 사회적 성취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취가 우리의 중심을 빼앗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승진해도 지나치게 기뻐하지 않고, 좌절해도 지나치게 괴로워하지 않는 평정의 상태.

그렇게 보면 오늘날의 무한경쟁 사회는 우리에게 새로운 수행의 장을 열어준 셈이다. 채근담의 저자가 오늘을 산다면 이렇게 덧붙이지 않았을까? "높은 자리에 앉아도 그에 지배당하지 않는 사람은, 재산이 불어나도 교만하지 아니하고, 지위를 잃어도 비통해하지 아니하며, 인생이라는 대지를 마음껏 소요한다."

결국 털끝만한 것에 속박되는가, 아니면 대지 위를 마음껏 소요하는가는 성공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출세의 비결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중심이다.

자기가 중심이 되라

동양의 지혜로 바라본 현대인의 자아

지혜
 

"자시이 중심이 되어 사물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얻어도 기뻐하지 아니하고 일어도 근심하지 아니하며 대지위를 마음껏 소요한다. 사물에 지배당하는 사람은 뜻대로 되지 않으면 미워하고 뜻대로 되면 애착을 가져 털끝만한 것에도 속박된다."

- 채근담 - 먹물 효과

자신이 중심이 되는 사람

 
  • 얻어도 지나치게 기뻐하지 않음
  • 일어도 근심하지 않음
  • 승진에 들뜨지 않고, 강등에도 무너지지 않음
  • 계좌 잔고에 자신의 가치를 재지 않음
  • 대지 위를 마음껏 소요함

사물에 지배당하는 사람

 
  • 뜻대로 되지 않으면 미워함
  • 뜻대로 되면 애착을 가짐
  • 털끝만한 것에도 속박됨
  • 연봉 인상의 소식에 심장이 뜀
  • 남의 성공 소식에 잠 못 이룸
 

현대사회의 속박

 

우리는 명함을 건네는 순간부터 '사물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 "대리보다 과장이 좋고, 과장보다 부장이 좋다."
  • "아파트 30평보다 50평이 좋고,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좋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털끝만한 것에 속박되는 방식이다.

진정한 자유

 
 

"높은 자리에 앉아도 그에 지배당하지 않는 사람은, 재산이 불어나도 교만하지 아니하고, 지위를 잃어도 비통해하지 아니하며, 인생이라는 대지를 마음껏 소요한다."

결국 털끝만한 것에 속박되는가, 아니면 대지 위를 마음껏 소요하는가는 성공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출세의 비결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중심이다.

채근담의 지혜로 되찾는 현대인의 자아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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