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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문장, 핵심단어를 강조하라

협상/skill

by 조우성변호사 2012. 1. 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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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아빠 부시(George H. W. Bush)와 빌 클린턴 사이에 한판 승부가 벌어진 적이 있다.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조지 부시의 독주로 싱겁게 끝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었다.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부시는 90%에 육박하는 난공불락의 아성을 구축하고 있었다.

마리오 쿠오모 뉴욕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들은 부시의 위세에 눌려 출마를 포기했을 정도였다.

 

당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빌 클린턴은 시골 아칸소의 주지사 출신으로

오랜기간 부통령과 대통령을 역임하였던 부시에 비교하면 여러모로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2차 대전 참전용사로 걸프전 승리라는 뛰어난 치적을 가지고 있는 부시에 비해

클린턴은 베트남전 징병 기피를 비롯한 약점이 많았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선거는 포기하고 다음 선거나 준비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었다.

 

이 두 명의 신/구 대통령 후보자는 선거전 기간 동안 미국 정치사에 오를 유명한 문장 한 개씩을 각기 만들어내었다.

 

무척 짧지만 지극히 함축적이고 의미 있는 문장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게 된다.

 

1차 이라크 전쟁(1990년)으로 인해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경제는 밑바닥을 기고 있었다.

그 와중에서도 공화당의 부시 후보는 세금 인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Read my lips , no new taxes.

 

 

 

서로 치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이던 중 어느 날 클린턴은 부시에게 카운터 펀치 한방을 날리고야 만다.

 

It’s the economy, stupid!

 

 

이 슬로건은 클린턴 캠프의 전략가 제임스 카빌이 만든 것이다.

‘It’s the Economy, stupid! (문제는 경제란말야, 바보야!)’로

선거의 판세는 완전히 돌변하게 된다.

 

부시가 아무리 자신의 치적을 강조해도 클린턴이 일관되고 집요하게 대응한 ‘문제는 경제야!’라는 단 한 마디에 완전히 묻혀 버리고 만 것.

선거의 장이 정치적 문제에서 경제적 문제로 뒤바뀜에 따라 전쟁준비 과정에서 늘어난 세금과 재정 적자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었고 부시의 지지율은 급락하게 된다.

결국 1992년 선거의 승자는 부시가 아닌 빌 클린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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