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공감'에 대한 통찰
분류 : Ethos > Empathy
What is ETHOS?
매력있는 사람, 존경받는 사람에게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Ethos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Ethos의 구성요소를 머릿글자를 따서 다음의 네 가지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1) E - Empathy(공감능력)
2) TH - Thoughtful (사려깊은, 지혜로운)
3) O - Objective (객관적인, 냉철한, 목표지향적인)
4) S - Self Improvement (자기계발)
최근 제러미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라는 책을 보면서
‘공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말 그대로 ‘같이 느낀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공감에는 다양한 계층(층위)이 존재합니다.
● 1단계 : 상대방이 느끼는 것에 대해서 나도 ‘어느 정도’ 느끼는 수준
사실 이 정도만 되어도 훌륭한 수준이겠지요.
‘상대방이 느끼고 있는 바’를 아예 감지하지 못하고
내 방식대로 상대방을 대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소통상의 문제가 발생합니까.
따라서 상대방이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양적으로’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수준이 1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 2단계 : 상대방이 느끼는 것에 대해서 ‘상당 부분 유사하게’ 느끼는 수준
상대방의 느낌 수준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아마 당신은 상대방으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을 것입니다.
상대방은 당신의 그 배려와 공감에 고마워하고 감동할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 수준까지 되려면 상당한 ‘예민함’이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공감의 수준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 3단계 : 상대방이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미루어’ 공감할 수 있는 수준
언뜻 이해가 안되시죠? 이런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직장동료 부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했습니다. 당신은 급하게 빈소를 찾아갑니다.
갔더니 거기에는 동료 부부의 5살짜리 아이가 철없이 뛰어 놀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동료 부부의 부모님들은 땅이 꺼지느라 한숨을 쉬고 계신데, 그 철없는 아이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마냥 신기해 하는 표정으로 빈소를 뛰어 다닙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마음이 아파옴’을 느낍니다.
왜 그럴까요?
앞으로 그 아이가 겪게 될 ‘미래의 아픔과 고통’을 여러분들은 ‘미루어’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정작 상대방은 느끼지 못하는 감정에 대해서도 미루어 공감하는 수준이 바로 이를 의미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 4단계 : 자신이 속하거나, 또는 속하지 않은 전체 집단의 일부분 사람들에 대해 공감을 느끼는 수준
사회적인 약자,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분노하고 부당함을 시정하려는 수준이 이 단계일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당장 내 삶이 팍팍해서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 인간성에는, 이와 같은 고결한 ‘공감능력’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내 주의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나아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며 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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