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Know 시리즈>
청년창업가가 알아야 할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금융습관 7가지
작성 : 임 준 범(Eco Money Solutions 대표)
Tip 1) 자동이체 일자 관리하기
▷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금융습관 중 자동이체 일자가 저축보다 결제대금 이체일이 앞선 경우가 대부분이다.
▷ 즉, 급여일이 20일이라면 통상 20일~25일에 각종 대금결제가 이루어진다. 카드대금, 공과금, 대출상환, 통신비, 교통비 등등을 우선 자동이체로 지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25일~말일에 가서야 저축통장에 이체된다.
▷ 일견 이러한 습관은 정말로 사소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습관으로 말미암아 대개 저축을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초기 몇 년 저축을 하고 있더라도 오래지 않아 저축한 돈은 모두 결제대금을 갚느라 소진되고 그 이후엔 죄책감마저 둔해지게 될 것이다.
▷ 이체일을 지정할 때 저축이 먼저, 지출은 나중으로... 별것 아닌 이 사소한 습관이 당신의 부를 늘려줄 것이다.
▷ 순서만 바꾸자! 그리하면 당신의 통장에 돈이 불어날 것이다
Tip 2) 마이너스 통장을 원수 대하듯 하라!
▷ 대한민국에서 마이너스 통장은 '국민 비상금'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쓴 만큼만 이자를 내기 때문에 보통은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은 이자율이 결코 낮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자에 이자가 붙는 '역복리 방식'으로 빚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게다가 이자율보다 더 무서운 사실은 마이너스 통장은 개설하고 나면 오래지 않아 한도까지 Full로 사용하게 되고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다.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은 한 필자도 마이너스 통장을 다 갚았다는 이야기를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 마이너스 통장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간단한 사례를 들어보자면, 한도 1,0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연 10% 이자에 Full로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첫째 달 이자는 약 8만3,300원이지만 두번째 달에는 이자 8만3,300원이 원금 1,000만원에 합산되어 이자는 8만 4,000원으로 약 700원이 늘어난다.
▷ 이런 방식으로 3년이 지나면 갚아야 할 부채는 1,348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사용하지도 않은 348만원을 더 갚아야 한다. 그럼, 10년동안 마이너스 통장을 한도까지 갚지 않고 유지한 사람이 잃어버린 기회비용은 얼마나 될까? 이자에 이자가 계속 붙어서 원리금이 무려 2,707만원으로 늘어났으니 차 한대 값은 날린 셈이다.
▷ 옛날 시골에서 어르신들께선 겨울에 '바늘구멍에서 황소바람 들어온다!'고 하셨다. 마이너스 통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늘구멍'이다.
Tip 3) 통장 만기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자.
▷ 사람들은 저축통장을 고를 때 통상 금리만을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럼 질문 한가지만 해보자. 여러분이라면 동일한 금리에서 3년만기 통장과 10년만기 통장 중에서 어떤 통장을 갖고 싶은가? 십중 팔구는 3년만기 통장을 선호할 것이다. 사업가라면 더 더욱 그러하다.
▷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매월 100만원씩 3년만기로 저축했다고 가정을 해보면 원리금은 3,700만원 가량 될 것인데, 이 정도의 돈이 눈앞에 있다면 여러분은 과연 뭘 하고 싶은가?... 모름지기 쓰게 될 것이다. 차를 사거나 여행을 가거나 아니면 누군가 빌리러 오거나...
▷ 난 아니야! 라고 애써 부정할지도 모르지만 인간의 의지로 '소비본능'을 억제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첫번째 '지갑두께의 효과(돈이 생기면 소비욕구가 살아나는)'이고, 두번째는 '유혹의 효과(신형자동차, 명품백)', 세번째는 '망각의 효과(충동구매의 부작용을 망각하는)'로 인하여 소비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반대로, 10년만기 통장을 선택했다고 한다면 10년 후엔 원금만 해도 1억2천만원이 넘는다. 그렇다면 이 정도의 돈이 눈앞에 있다면 과연 다 써버리게 될까? 그렇지 않다. 대게는 집 / 땅 / 투자와 같은 불리는 쪽으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인간의 본능이 그렇게 생겨먹었단다.
▷ 그래서 추천하는 방법은 인간의 의지로 소비본능을 제어 한다는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소비본능'을 억제할 적절한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선택의 순간은 찰라이지만 10년만기 통장(꼭 10년이 아니라 장기통장)을 선택하는 순간 이미 부자가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모든 저축을 장기로만 하면 결과적으로 깨지게 되므로 통장을 나누는 것이 현명하다(소비통장, 비상금통장, 단기통장, 중기통장, 장기통장 등).
▷ 본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좋은 습관을 선택하라!
Tip 4) 비상금 통장이 없다는 것은…
▷ 아마도 '마중물'이란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겠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시골에 가면 집집마다 우물을 긷는 펌프(수동식)가 있었고 펌프질을 해서 물을 퍼 올리려면 먼저 한 바가지의 물을 펌프에 부어야 압력이 새지 않아 지하에 있는 물이 끌려 올라오는 것이다.
▷ 마찬가지로 비상금은 돈을 불리는데 있어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비상금 통장이 없다면 조그만 일이 생겨도 뭔가를 깨게 된다. 금융상품은 깨게 되면 이자도 문제가 되겠지만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댓가가 더 가혹하기 때문에 깨지 않기 위해서라도 비상금 통장은 필수이다.
▷ 또, 심리적으로도 비상금 통장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돈을 저축하게 된다. 안정감이 갖춰져서 호주머니에 많은 돈을 넣고 다니지 않아도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리라.
▷ 다만, 비상금 통장은 언제든지 꺼내쓸 수 있는 '수시입출금통장'을 권장드린다. 대표적으로 CMA통장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수시입출금 통장을 선택할 때 금리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조금 높은 금리를 찾는답시고 직장(또는 집)과 멀리 떨어진 곳과 거래하게 된다면 아마도 교통비가 더 들 것이다. 활동지역과 가장 가까운(걸어서 갈 수 있는)곳에서 비상금 통장을 개설하길 추천 드린다.
Tip 5) 퐁당퐁당 vs 당퐁당퐁 (신용카드 사용법)
▷ 첫 월급 때의 습관이 평생의 부(소비습관)를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표적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월급(소득)이 나오면 카드대금을 결제하게 되고, 그러고 나면 한달 동안 카드로 살아가게 되고…
▷ 이렇듯 별 생각없이 사용하게 된 신용카드 때문에 소득발생 초기에 저축을 하지 못하게 된다. 대부분이 그렇다… 우선 저축을 한 다음에 소비를 하라는 격언은 무수히 듣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 즉, '퐁당퐁당(저축 후 소비)' 살았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걸 '당퐁당퐁(소비 후 저축)' 살다보니 평생 저축과 담을 쌓고 살게 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 이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첫월급 때 저축을 못한 사람이 시간이 흘러(또는 소득이 늘어) 5년 후 부터 저축을 결심했다면 얼마나 더 많이 저축해야 할까?... 보통 1.5배는 더 많은 돈을 저축해야 동일한 결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평생동안 1.5배를 저축해야 하므로 5년을 늦게 시작한 댓가는 지나치게 가혹하다.
▷ 보다 이해가 쉽도록 재무계산 사례를 인용하자면, 첫월급때 65만원씩 저축하는 사람과 비교하여(30년 저축 가정) 5년을 늦게 시작한 사람은 1.5배인 100만원을 25년동안 저축해야만 동일한 결과가 되므로 차액 35만원(100만원-65만원)에 25년을 곱하면 원금만 1억원이 넘게 된다. 첫월급때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저축을 못한(당퐁당퐁) 댓가가 1억원이 넘는 것이다. 이래도 당퐁당퐁 살고 싶은가?
▷ "세살버릇 여든간다"고 했다.
▷ 창업도 중요하지만, 소득발생 초기의 저축습관이 평생의 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가급적 체크카드의 사용을 권장한다. 그렇다고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꼭 사용해야만 한다면 세달만 늦추자! 단 세달 만이라도 현금으로만 살아보자! 100일 정도 만이라도 본인의 소득 범위 내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경험한 다음이라도 늦지 않다.
▷ 많은 돈을 벌고도 여전히 헉헉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동일한 소득에서도 계속 부를 늘려가는 사람의 차이는 사소한 습관의 차이이다.
▷ 잘못된 신용카드 사용습관은 평생 가난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Tip 6) 소비통장 활용법
▷ 살아오는 동안 용돈(생활비)이 넘쳐날 정도로 풍족하다고 느낀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는가? 그렇다. 용돈(생활비)은 언제나 부족하다. 한달 용돈이 50만원인 사람도 부족하다고 하고, 100만원인 사람도 부족하다고 한다. 아마 200만원이라도 부족하다고 할 것이다.
▷ 하지만, 이런 느낌은 어떤가? 아침에 출근할 때 100% 충전되어 있는 휴대폰을 들고 집을 나올 땐 마음이 느긋하다. 하지만, 출근길에 메시지 확인하고 인터넷 조회하고 SNS라도 조금 할라치면 밧데리는 금새 줄어서 어느덧 절반 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충전할 곳이라도 있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저녁에 귀가하기 전까지 충전을 할 수 없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아마도 걸려오는 전화를 받거나 매우 급한 용무 외에는 휴대폰의 사용을 자제할 것이다.
▷ 이런 심리를 이용한 방법이 '소비통장'이다. 소비통장이란 월급(소득)이 입금되면 한달 용돈(생활비)을 즉시 소비통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리고 소비통장에서 하루의 용돈을 인출해서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식으로 소비통장을 사용하게 되면 하루하루 통장의 잔고가 줄어드는게 눈으로 확인된다. 마치 휴대폰 밧데리가 닳듯...
▷ 소비통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용돈이 100만원도 부족하던 사람이 한달이 지난 후 통장을 보니 돈이 남았다고 하고, 오히려 용돈을 줄인 이후에도 통장에 잔고가 남았다고 한다. 어찌보면 다소 가혹한 방법일지는 모르지만 소비를 통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할만 하다.
Tip 7) 10만원의 의미
▷ 사람들의 뇌리에 저축이라고 하면 30만원, 50만원, 100만원 등을 먼저 떠올리는게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즉, 10만원 정도는 저축을 떠올리기엔 적은 돈이란 느낌이 들어서 통상 써버리게 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 저축의 기본 단위를 30만원, 50만원…이 아니라 10만원으로 낮추길 바라는 마음에서 쉬운 사례를 들어보자.
▷ 만약, 매달 100만원씩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금리가 5% 이라면 1년동안 이자가 얼마나 생길까? 보통은 60만원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매월 100만원이면 1년동안 1,200만원에 5%의 금리를 곱하여 60만원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결과는 절반인 30만원이다. 왜냐하면 1,200만원을 처음부터 목돈으로 거치하였다면 60만원이 맞겠지만, 매달 100만원씩 적금을 부었으므로 첫째 달에 들어간 100만원은 이자가 12번 발생하고 마지막 달에 들어간 100만원은 이자가 한번만 붙기 때문에 이자는 거치식의 절반인 30만원이 생기는 것이다.
▷ 그럼 저축액을 두배로 늘려서 매달 200만원씩 붓는다고 가정한다면 같은 원리로 1년동안 이자가 60만원이 생기게 된다.
▷ 한번만 더 하자! 또다시 두배로 늘려서 매달 400만원씩 저축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이자는 1년동안 120만원이 생기고 이 말은 즉 한 달에 이자가 10만원 생긴 것과 동일하다.
▷ 그럼 한번 질문해보자! 여러분은 과연 매달 400만원씩 저축 하는게 쉬운가? 아니면 한 달에 소비를 10만원 줄이는게 쉬운가?
▷ 아무리 사업이 잘되고 소득이 커도 매달 꾸준하게 400만원을 저축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10만원 정도는 너무나 쉽게 써버리는게 청년창업가들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한가지이다.
▷ 100명이 창업하면 살아남는 곳은 불과 몇군데가 안된다는 현실을 인지한다면 어려울 때를 대비해서 어떻게든 모아야 한다.
▷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저축의 기본단위(눈높이)를 10만원으로 낮춰야 저축할 용기가 생길 것이다. 훌륭하게 기업을 이끌고 계신 선배 사업가가 조언하는 '스톡데일 패러독스'를 음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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