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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흔들리는 손

협상/body language

by 조우성변호사 2011. 12. 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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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손’

1>

손과 손가락을 통제하는 근육은 매우 정밀하고 정교함,.
변연계가 각성할 경우 인간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긴장하게 된다.

이 때 신경전달물질과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분출되고 이는 통제할 수 없는 손의 떨림을 야기한다.

어떤 부정적 결과를 듣고 보거나 생각할 때도 손이 떨린다.

 

2>

FBI 수사관 조 내버로의 경험담

어떤 스파이 활동을 수사중. 그 사건의 핵심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인터뷰 중. 그러나 사실 그가 그 사건에 관련되어 있다는 실제 단서는 없었음.
그 사건에는 어떤 목격자나 실마리도 없었고 단지 누군가가 관련되어 있을 거라는 막연한 느낌만 갖고 있음.

인터뷰를 하는 동안 용의자는 담배에 불을 붙였고, 나는 그 사건과 관련돼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사람들의 이름을 거론함.
그런데 ‘콘라드’라는 이름을 언급한 순간 그가 쥐고 있던 담배가 마치 거짓말탐지기의 바늘처럼 흔들림.

나는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담배를 쥔 손이 떨리는 것은 위협에 대한 변연계의 반응임.
또한 그 떨림은 그가 그 이름을 발설하면 위험에 처한다는 것을 암시했음.

 


3>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나는 그의 흔들리는 손을 보고 추가적인 수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음.
담배를 쥔 손이 떨리지 않았다면 그는 법망을 피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1년간의 수사 끝에 그는 마침내 바오로 2세 전 교황의 행적을 폴란드 공산정권에 보고한 콘라드 신부와 함께 스파이 활동에 연루된 사실을 인정했고, 자신의 죄를 순순히 자백함.

4>

이러한 손의 떨림은 연필이나 담배처럼 가늘고 긴 물건, 또는 상대적으로 길지만 종잇조각처럼 가벼운 것을 쥐고 있을 때 특히 눈에 뛴다.

그런 물건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어 낸 말이나 사건을 들으면 곧바로 물건이 흔들리게 됨.

5>

당첨된 복권이나 포커에서 이기는 패를 쥐고 있을 때처럼 긍정적인 정서도 손을 떨리게 한다.
정말로 흥분하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이 떨리기도 한다.
이런 동작은 변연계에 의해 강제된 반응이다.

공항에서 부모나 배우자, 또는 귀환하는 군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손은 가벼운 흥분으로 흔들린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손을 붙잡거나 자기 팔의 아랫부분에 손을 넣거나 가슴쯤에서 손을 잡음으로써 떨림을 억제한다.

비틀스가 미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무렵의 영상에서 극도로 흥분에 휩싸인 소녀들이 두 손을 꽉 쥐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임.

6>
손이 떨리는 이유가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기쁨 때문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상황을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만약 손을 목에 대거나 아래 위 입술을 함께 누르는 것처럼 진정시키는 행동과 함께 손의 떨림이 나타난다면,

그 떨림은 긍정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상황과 관련돼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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