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지덕의 심연 - 흔들림 없는 마음
[목계지덕의 심연] 『장자』 달생편에 등장하는 목계지덕(木鷄之德)은 고단한 현실 속에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정신적 경지를 암시한다. 주나라 선왕이 투계를 좋아하여 기성자에게 명하니, 그는 열흘이 지나 아뢰었다. "이제 닭이 거의 준비되었습니다. 다른 닭들이 울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또 열흘이 지나 말하길, "다른 닭들이 보여도 동요하지 않습니다." 다시 열흘 후, "다른 닭이 덤벼도 눈빛이 변하지 않고 발을 움직이지 않으니, 형체는 나무닭과 같으나 그 덕은 이미 온전합니다(形似木鷄 而有德)." 세상은 어지럽다. 천하를 달구는 시비와 소음 속에서 인간은 분노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며 욕망한다. 혈기(血氣)로 이루어진 육체는 외부의 자극에 흔들림이 없을 수 없다. 장자가 말한 목계는 무엇인가. 그것은 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