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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변호사의 독서일기 : “소유의 종말” (양자역학)

지식창고/물리_화학_생물

by 조우성변호사 2012. 1. 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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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문>

1. 물질과 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이론은 계몽주의의 논리에 또다른 타격을 입혔다.

2. 고전 물리학에서 정의하는 물질은 뚫고 들어갈 수 없는 물리적 실체다. 뉴턴의 법칙은 두 입자가 동시에 동일한 장소를 차지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각각의 입자는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면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물리적 실체라고 보기 때문이다.

3. 그러나 20세기 초반에 들어오면 물리적 현상에 대한 이런 전통적 견해는 전혀 새로운 관점 앞에서 맥없이 허물어 진다.

4. 원자 세계로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물리학자들은 일정한 공간 안에 딱딱한 물질로 존재하는 것이 원자라는 지금까지의 통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까지 딱딱한 물질이라고 말해 온 것은 실은 ‘에너지의 패턴’에 불과하다고 물리학자들은 주장했다. 물질처럼 보이는 속성은 피상적 차원에서만 그렇게 드러날 뿐이었다.

5. 물리학자들은 원자가 결코 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원자는 지금까지 물리학에서 말해 온 그런 물질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힘들의 집합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6. 그러나 이런 영향관계는 시간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지 않다. 지금은 작고했지만 옥스퍼드 대학의 역사가이며 철학자였던 로빈 콜링우드가 지적한 대로, 관계는 <운동의 리듬이 생길 만큼 충분한 시간이 경과>한 뒤에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

7. 언젠가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하나의 음은 순간의 차원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나의 음이 어엿한 음으로서 존립하기 위해서는 선행음과 후속음이 필요하다. 

8. 같은 맥락에서 하나하나의 원자가 시간 속에서 성립하는 관계의 집합이라면, <특정한 순간에 하나의 원자는 관계로서의 특징을 전혀 갖지 않게 된다>

9. 따라서 과정과는 무관한 구조라는 낡은 관념은 폐기처분된다. 새로운 물리학은 존재와 운동을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정지상태에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결국 사물은 시간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통해서만 존재하게 된다.

10. 새로운 물리학에 따르면 ‘물질’은 ‘에너지의 한 형식’이고 에너지는 순수 활동이다. <공간관계의 정지된 틀> 안에 존재하는 딱딱한 실체라고 하는 양적 관념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11. 과학자이며 철학자인 앨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는, 공간이 자연의 지배적 특성이라는 관념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공간이 수동적이고 체계적이며 기하학적인 관계를 거느리고 있다는 생각은 얼토당토않다.  자연은 부단히 이것에서 저것으로 바뀌고 있으며, 따라서 시간과는 동떨어져서 존재할 수가 없다.>

12. 그렇다면 재산은 어떻게 되는가?

물리학자들은 근대 세계의 딱딱한 물리적 현실을 해체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힘을, 활동의 패턴을, 시간 속의 관계를 어떻게 소유할 수 있단 말인가? 경계선이라는 것이 사회적 허구로서만 존재하는 세계에서 어떻게 내 것과 네 것을 구별할 수 있단 말인가?

13. 유아기 때 시력을 잃었다가 어른이 되어서 되찾은 사람들은 악몽 같은 경험을 보고한다. 그들의 마음은 각각의 대상을 개별적으로 구분하는 데 숙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세상을 색깔과 농도가 흐리멍덩하게 섞여 있는 상태로,  끊임없이 변하는 패턴의 만화경으로 지각한다. 모든 것이 과정으로, 운동으로 보인다. 경계를 가진 형체를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

14. 결국 개별적으로 존재하며 뚜렷한 경계선을 가진 대상에 대한 우리의 평범한 지각마저도 실은 학습된 경험이고,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능력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15.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이 세상은 주체와 객체, 소유할 수 있는 사물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물리학은 현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철학적 틀을 조용하고도 단호하게 세웠다.

 

<나의 생각>

‘공간과 시간을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시킨 아인슈타인의 시공간 이론,’,

‘ 결국은 물질이 에너지의 변형이라는 E = mc2과  초끈이론’,

‘원자의 구조에 대한 현대 물리학적 이해’

 

이런 것들을 적절히 메타포(비유)로 사용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풀어 나가는 리프킨.

본격 물리학자들이 볼 때는 다소 견강부회적인 측면이 있을 지 모르겠으나,  물리학의 엄격성을 아는 일반인들에게는, 물리학에 기댄 이런 설명들은 훨씬 설득력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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