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의 <꺼삐딴리>
꺼삐딴리
작품 소개
꺼삐딴리는 현진건이 1925년에 발표한 한국 근대 소설로,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이인국이라는 인물이 시대 변화에 따라 처세술을 바꾸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꺼삐딴리의 의미
"꺼삐딴리"는 러시아어로 '대장'을 의미하는 '까삐딴'에서 유래된 말로, 주인공 이인국이 공산당 치하에서 얻게 된 별명입니다. "대장 리(이)"를 의미합니다.
주인공 배경
이인국은 평양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의사로, 자신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시대 변화에 따라 신념과 행동을 바꾸는 기회주의적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충실하지 않고, 그때그때 유리한 쪽으로 행동합니다.
시대별 이야기 전개
일제 강점기
이인국은 출세하기 위해 창씨개명을 하고 '노다 이쿠니'라는 일본식 이름을 사용합니다.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일본 문화를 적극 수용하며 일본인들에게 아첨하는 친일 행각으로 번영을 누립니다.
해방 이후 (1945)
1945년 해방 이후, 이인국은 재빨리 처신을 바꿉니다. 그는 과거의 친일 행적을 숨기고 민족주의자로 변신합니다. 일본식 이름을 버리고 다시 이인국이라는 본명을 사용하며,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강조합니다.
한국 전쟁과 공산당 치하
한국 전쟁이 발발하고 평양이 공산당에 의해 점령되자, 이인국은 또다시 자신의 처신을 바꿉니다. 그는 공산주의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동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공산당 간부들에게 아첨합니다. 이 시기에 그는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하여 '꺼삐딴리'(대장 리)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남한으로의 탈출
전세가 바뀌어 유엔군이 평양에 접근하자, 이인국은 다시 한번 변신합니다. 그는 아들 이경과 함께 남한으로 탈출하기로 결심합니다. 탈출 과정에서 아들 이경은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인국은 홀로 남한으로 넘어옵니다.
결말
남한에 정착한 이인국은 또 다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미국인들에게 아첨하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의 변신은 계속되며, 시대가 바뀌어도 그의 기회주의적 처세는 변하지 않습니다.
주제와 의의
이 소설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기회주의적 지식인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인국이라는 인물을 통해 생존을 위해 신념과 가치관을 쉽게 바꾸는 지식인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민족적 정체성과 도덕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