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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그 접촉의 증거

조우성2 2025. 5. 13. 14:51

<결, 그 접촉의 증거>

낡은 목제 책상 모서리에 손을 댔다. 손가락 끝이 미끄러지기도 하고, 어떤 지점에서는 불쾌하게 걸렸다. 결. 사람들은 그것을 그렇게 불렀다. 나무가 제멋대로 뒤틀리며 새겨놓은 흔적. 혹은 그저 물질의 배열. 이것이 나무 자체의 속성인가, 아니면 내 손이 그것을 규정하는가. 질문은 책상 위 먼지처럼 건조했다.

결. 나무에도 있고, 돌멩이에도, 심지어 물의 표면에도 나타난다. 사람들은 마음에도 결이 있다고 했다. 매끄러운 마음, 혹은 어딘가 뒤틀린 마음. 결은 대상의 본질처럼 여겨졌다. 거스를 수 없는 어떤 것. 목수는 결을 거슬러 대패질하지 않는다. 물길을 거스르면 배는 전복된다. 결에는 그런 힘이 있었다. 그 힘은 명백해 보였다.

하지만 결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바람이 물을 할퀴어야 물결이 생겼고, 무언가 접촉해야 나무의 질감이 드러났다. 타인과의 접촉. 그것은 또 다른 종류의 결을 만들어냈다. 때로는 불편한 결을. 결은 마치 잠복한 병균처럼, 어떤 조건 하에서만 발현되는 것 같았다. 인식하는 주체가 있을 때만. 혹은 그것에 부딪히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때만.

서양인들은 본질을 찾으려 했고, 동양인들은 관계를 말했다. 결은 그 사이에 있었다. 어쩌면 그 경계 자체가 무의미한지도 몰랐다. 나무는 그 자체의 배열을 가졌지만, 바람, 햇빛, 인간의 접촉이 그 배열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혹은 착각하게 만들었다. 본질과 관계는 서로를 물고 늘어지는 기생충 같았다.

디지털. 0과 1뿐인 세계. 거기에도 결이 있을까. 모든 것이 평평하게 지워진 듯한 그곳에서, 과거의 결은 폐기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무언가를 갈망했다. 보이지 않는 연결, 감촉 없는 관계. 그것은 알고리즘이라는 차가운 이름으로, 혹은 소통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존재했다. 그 역시 어떤 종류의 결일까. 아니면 결의 흉내일 뿐일까.

결은 고정된 것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변형되는 상태. 혹은 현상. 존재와 존재 사이의 틈. 사물과 인식 사이의 간극. 거기서 결은 발생했다. 하나의 결이 다른 결과 부딪히며 변질되었다. 세상은 그런 마찰과 불협화음의 총체였다. 어떤 결은 부드럽게 이어졌지만, 대부분은 날카롭게 끊어지거나 서로를 밀어냈다.

다시 책상 모서리. 손가락은 여전히 그 표면을 더듬었다. 이 나무 조각이 무언가를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본질인가, 관계인가. 질문 자체가 무의미한지도 모른다. 인간이 만들어낸 구분일 뿐. 결은 그냥 있었다. 어떤 외부 자극에 반응하며 드러나는 물질의 속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오늘, 당신은 어떤 결에 부딪혔는가. 그것은 당신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혹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는가.

 

결, 그 접촉의 증거

물질의 배열, 접촉의 흔적, 그리고 그 사이의 관계에 대한 탐구

낡은 목제 책상에 손을 대면 감지되는 질감, 물결이 일렁이는 강의 표면, 바위의 세월을 담은 균열. 우리가 '결'이라 부르는 것은 단순한 물질의 배열일까요, 아니면 관계와 접촉의 산물일까요? 이 인포그래픽은 '결'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담고 있습니다.

결의 본질

 

결은 나무, 돌, 물 등 다양한 물질에 존재하며, 그 물질의 특성을 드러내는 배열입니다. 결은 마치 물질의 본질처럼 여겨지며, 거스를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과 접촉의 관계

 

결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바람이 물을 할퀴어야 물결이 생기고, 무언가가 접촉해야 나무의 질감이 인식됩니다. 결은 접촉의 증거이자, 상호작용의 산물입니다.

본질과 관계의 경계

 

서양인들은 본질을 찾으려 했고, 동양인들은 관계를 말했습니다. 결은 그 사이에 있으며, 본질과 관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나무는 그 자체의 배열을 가지지만, 환경과의 관계가 그 배열에 다른 의미를 부여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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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에서 물리적인 결은 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0과 1로 이루어진 이 평평한 세계에서도, 알고리즘이라는 차가운 이름이나 소통이라는 명분으로 새로운 종류의 결이 형성됩니다.

결의 가변성

 

결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형되는 상태입니다. 하나의 결이 다른 결과 부딪히며 변질되고, 세상은 그런 마찰과 불협화음의 총체입니다. 어떤 결은 부드럽게 이어지고, 어떤 결은 날카롭게 끊어집니다.

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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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은 단순히 물질의 속성일 뿐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인식과 해석이 만들어낸 구성물일까요? 결은 그냥 있습니다. 어떤 외부 자극에 반응하며 드러나는 물질의 속성이자, 우리가 세상과 맺는 관계의 흔적입니다.

결, 그 무한한 가능성

결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프리즘입니다. 물질의 본질, 관계의 흔적, 그리고 그 사이의 무수한 가능성을 담고 있습니다. 결은 우리에게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합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결에 부딪혔나요? 그것은 당신에게 무엇을 남겼나요?

"결은 그냥 있었다. 어떤 외부 자극에 반응하며 드러나는 물질의 속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2023 결, 그 접촉의 증거 - 인포그래픽

물질과 인식 사이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결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탐구



*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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